5대 손보사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 "코로나19·내실경영 기조 영향"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5대 손해보험사의 10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가 지난해보다 줄었다. 보험업계 전반에 깔려있는 안정성 추구 기조와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영업 지장 등의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손보사 장기인보험 실적 전년비 감소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올해 10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는 506억6,5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539억5,700만원보다 6.1%(32억9,200만원) 감소한 수치이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봤을 때 10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올린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10월 장기인보험에서 120억600만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다만 삼성화재의 실적은 전년 동기(140억3,500만원) 대비 14.5%(20억2900만원) 감소했다.

이어 높은 실적을 달성한 업체는 119억4,200만원의 메리츠화재이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실적 역시 전년비 감소가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0월 실적은 전년도 10월의 148억5900만원과 비교해 19.6%(29억1,700만원) 줄었다.

DB손해보험은 10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98억3,000만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99억3,600만원) 대비 1.1%(1억600만원) 감소한 수치이다.

현대해상의 10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94억9,900만원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슈 등 대면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해상의 올해 10월 장기인보험 실적은 전년 동기(89억6,500만원)보다 6.0%(5억3,400만원) 증가했다.

KB손보 역시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KB손보는 10월 73억8,800만원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초회보험료인 61억6,200만원과 비교해 19.9%(12억2,600만원) 증가한 수치이다. 5대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계속되는 장기인 실적 감소세… 이유는

올해 장기인보험 시장을 살펴보면 거의 매월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지목했다.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대면영업 지장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실적 감소에 대한 예측은 계속해서 나왔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보험 대부분이 대면영업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계사를 만나도 모르는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지인 설계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높아지는 등 영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며 “여기에 신규 설계사 유입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실적 감소가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보험업계 전반에 깔려있는 내실경영 기조 역시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부분을 제하고 지난해와 올해의 가장 큰 차이를 꼽으라면 대부분의 보험사가 매출 지향적인 영업을 피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며 “지난해 발생한 손실이 너무 컸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영업 진행 간 지난해와 같은 강한 푸시를 진행하는 곳이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것만으로도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적 감소는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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