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GA 합병 등 생존 전략 다각도 구상…제판분리 움직임 본격화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대형 생보사 한화생명이 내년 전속 영업조직을 분리하여 별도 법인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 합병으로 비전속 조직을 키우는 한편, 전속 설계사 조직도 본사와 독자적으로 분리·운영함으로써 효율화를 극대화하여 ‘제판분리’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 약 2만명 설계사 소속, 신설 법인으로 이동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영업부문을 따로 떼어 내년 4월 1일자로 별도의 법인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 및 진행 중이다.

본사 내 역량은 상품개발부문이나 자산운용부문에 집중하고, 영업부문 조직은 판매전문기업으로 독자 운영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에 사전보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영업부문만 내년 초로 인사를 미룬 것도 이러한 변화를 염두에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기준 한화생명의 전속 설계사 수는 1만9,469명이다.

별도 법인 설립 이후 이들 설계사의 소속은 더 이상 한화생명이 아닌 새로운 법인으로 옮겨가게 된다.

표면적으로 한화생명 전속 설계사 조직은 없어지는 셈이다.

다만 법인만 분리될 뿐, 기존 한화생명의 영업부문을 그대로 이동시킴에 따라 설계사 조직 운영 방식 및 영업 형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구성될 법인에는 본점 내부 인력 중 약 70여명도 함께 이동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화생명 관계자는 “영업부문 선진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제판분리 흐름 빨라지나

앞서 지난 3일 한화생명은 기존 분리 운영 중이던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의 합병 추진을 공식화 했다.

두 회사는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보험판매 전문회사로, 일명 자회사형 GA로 불린다. 

사측은 조직을 대형화 시켜 경영 효율성을 실현하고 수익구조를 증대하기 위하여 2개의 자회사형 GA를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5일이다.

업계는 한화생명이 자회사형 GA 합병 결정에 이어 전속 조직 분리를 검토하는 등 최근 지속적으로 영업조직 관련 급격한 변화를 꾀하는 배경을 두고 제조(보험사)·판매(GA) 분리 추세 속 영업 생존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회사형 GA 두 곳의 합병으로 비전속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전속 조직은 분리하여 별도 법인 설립을 함으로써 비용 절감 및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모두 제판분리 흐름 속 전속 조직 이탈 방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행보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본점 채널 내에 있으면 영업비용으로 쓸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은 반면 독립 법인 설립 시 지점 유지비,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각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비용을 늘려 궁극적으로 대형 GA와 모집수수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한화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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