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이어 현대해상도 ‘출시’···위험률 손보사 진입장벽

[보험매일=최석범 기자]DB손해보험에 이어 현대해상도 자사 운전자보험에 퍼스널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이하 PM) 상해 담보를 추가하면서 PM보험이 판매경쟁의 격전지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인다.

PM시장의 규모가 매년 확대하고 해당 보험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담보탑재 대열에 동참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DB손보 쏘아올린 퍼스널모빌리티 사고보장

PM시장규모는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개인형 이동수단현황과 정책과제(2020년 6월)’ 자료는 작년 13만 4000대에서 2029년 49만 4000대로 10년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 손해보험사 역시 이에 발맞춰 PM 관련 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중 선도적으로 관련 보험을 출시한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해보험은 이달 초 자사 이륜차 운전자보험에 PM운행 중 사고를 보장하는 담보를 탑재했다.

PM은 전동킥보드 등 원동기장지자전거 중 25km/h 이상으로 운행할 경우 전동기가 작동하지 않고 자체 중량이 30kg미만인 교통수단을 의미한다.

DB손보의 신담보는 PM 운전 중 발생한 사고를 보장하는 게 주된 내용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교통사고처리지원금, 고도 후유장해(80%), 골절수술비, 교통상해부상치료비, 교통상해입원일당 등이다.

이 상품은 본인이 소유한 PM 뿐만 아니라 대중화된 공유서비스 전통킥보드 이용 시에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8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3·5·10·15·20년 연만기 또는 3·7년 주기의 갱신형으로 구성됐다.

현대해상도 16일 퍼스널모빌리티 관련 담보를 신설한 운전자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PM운전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사고처리지원금을 보장하고 상해후유(3%)에 대해서도 가입금액에 후유장해율을 곱한 금액을 보장한다. 

이 외에도 사고부상(1-10급), 상해진단(6주 이상), 골절수술에 대해서도 가입금액을 보장한다. 상품 가입연령은 만 18세 이상부터 80세까지이며 보험기간은 3년, 5년, 7년 10년, 15년 20년 만기 또는 70세, 80세, 90세 만기형 중 필요에 맞춰 가입할 수 있다.

손보업계 “보험가입 니즈는 분명히 존재”

손해보험업계는 위험률이 적정하고 상품보장의 경쟁력만 충분하다면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PM에 대한 보험가입 니즈가 있는 게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PM의 상해 담보를 운전자보험 속에 탑재하는 건 공식화 되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위험률이 명확하지 않은 게 있지만, 경쟁력만 있다면 상품개발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 MS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운전자보험에 대해서는 1위다. 이런 DB손해보험이 운전자보험에 PM담보를 신설했다면 긍정적이 판단을 했다는 것”이라면서 “표적항암 담보처럼 새로운 담보가 출시되면 상품에 추가하는 게 보통이다. PM 상해 담보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퍼스널모빌리티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퍼스널모빌리티 관련 접수사고 건수는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으로 두배가까이 증가했고 2019년에는 447건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2017년 4명에서 작년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