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전문회사 전환 선제 대응 포석…내년 상반기 통합법인 탄생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대형 GA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가 합병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양사의 합병 논의는 대형화 추진을 통해 상호 약점을 보완하고 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외형 확장 기반을 마련, 궁극적으로 판매전문회사 전환을 통한 금융기관으로서의 지위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 협상 진전으로 합병 성사 가능성 ↑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는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합병을 전제로 6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분 배분과 회사명 변경문제를 의제로 다뤘다. 그 결과 지분 배정 비율에 상호 합의를 보았고 회사명은 새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10월 중순 협상을 마무리하고 21일 양사 대표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퍼스트에셋은 10월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에 대한 진행을 동의 받았다. 이달에는 이사회와 내부통제위원회를 열어 합병관련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안건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우리라이프도 퍼스트에셋과 동일한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양사 모두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통과할 경우 내년 3월 합병 관련 세부일정을 조율하게 된다.

합병에 따른 신설법인은 내년 상반기 중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의 합병이 성사되면 영업조직 4,500명, 월납초회보험료 15억원 규모의 초대형 GA가 탄생된다.

▲ 사진=퍼스트에셋, 우리라이프 홈페이지 캡쳐

현재 퍼스트에셋 소속설계사 수는 2,700명, 우리라이프는 1,800명이다. 또 매출은 월납보험료 기준 퍼스트에셋 9억원, 우리라이프 6억원이다.

◇ 과거 수차례 대형 GA 합병 ‘시너지 발산’

양사의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된 배경은 판매전문회사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판매전문회사 전환 시 최소자본금 20억원~30억원 규모와 보험사에 준하는 인프라 구축 등 기준 충족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판매전문회사가 도입되면 금융회사로의 지위 격상과 보험사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이와 반대로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하지 못할 경우 영업조직 유출 등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퍼스트에셋과 우리라이프는 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업적 규모 증대로 보험사로부터 수수료 최고 등급을 적용받아 수익 극대화도 노리고 있다.

한편 대형 GA간 합병은 과거 몇 차례에 걸쳐 이루어졌다.

지난 2016년 코인스금융서비스와 CS라이프가 합병해 한국보험금융을 설립했다.

이후 2017년에는 위홀딩스와 한국에프피그룹이 합병, 엠금융서비스로 재출범했고 이어 노블리지에셋과 아이유플래너스가 합병계약서에 도장을 찍은바 있다.

GA업계 관계자는 “내년도부터 시행하는 수수료 1,200%룰 적용 등 시장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대형 GA간 합병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 열악한 중소형 GA가 대형 GA로의 편입도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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