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도 도입 검토 중…비대면 흐름 속 변화 움직임 가속화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최근 삼성생명, DB생명 등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청약 서비스를 도입하는 생보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복잡한 상품 구조 및 고객들의 대면 선호 등을 이유로 그 동안 손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대면 사회와 디지털 전환시대에 소극적이던 생보업계 내에도 코로나19 등을 계기로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 삼성‧DB 신규 도입…푸르덴셜 “검토 중”

9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기존에는 직접 설계사를 만난 뒤 태블릿PC 등을 이용해야만 가능했던 전자 청약 체결 과정을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추가 대면 없이 가능하도록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 (자료=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지난 8일부터 전 상품에 모바일 청약을 도입했다. 카카오톡으로 고객에게 보험 가입 인터넷주소(URL) 링크를 전송하면, 본인 인증‧상품설명서 확인 등을 거쳐 청약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태블릿PC 등을 통한 전자서명을 위해 굳이 설계사를 다시 만날 필요성이 사라지게 됐다. 설계사와 대면으로 이미 상품에 대한 설명을 받은 고객은 보험 가입을 원할 시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청약을 완료할 수 있다.

삼성생명 측은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스마트폰 화면 또한 사용자 중심의 직관적인 구성으로 추가 설명이 필요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DB생명 역시 GA채널에 한해 선제적으로 모바일 청약을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속 설계사 채널 등을 포함하여 해당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는 시점은 오는 12월로 계획되어 있다.

이외 푸르덴셜생명도 연내 관련 시스템 개발 및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향후 모바일 청약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는 후발 생보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생보업계 내에도 커지는 비대면 수요

이전까지 생보사들 중 영업 현장에 모바일 청약을 도입한 곳은 처브라이프생명(2016년), 오렌지라이프(2018년), KDB생명(2019년), 미래에셋생명(2019년), 흥국생명(2019년) 등으로 주로 중소형사 위주였다.

손보업계의 경우 훨씬 이전부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대다수가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마저도 청약할 수 있는 보험료 금액에 상한선을 두거나 일부 단순 상품에만 적용하는 등 제한을 두는 곳도 있다.

생보사들이 유독 기존 종이서류·태블릿PC 등이 필요한 청약 방식을 고수하는 등 디지털 전환 흐름에 다소 둔감하거나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을 두고 업계는 생보 주력 상품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 생보사가 다루는 상품들은 손보사 상품과 달리 장기 위주인데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어 태생부터 모바일 청약 도입 자체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서명 과정이 한두 번에 끝나지 않아 수 차례에 걸친 확인이 필요한데 만약 이를 놓치고 지나가면 아예 고객까지 놓칠 수 있고, 향후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하는 민원 발생 우려도 크기 때문에 모바일 청약 도입에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 상품은 고객과 직접 만나서 설명이 필요한 상품이 대부분이고 보험료가 고액이다 보니 고객들 성향 자체도 대면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커 모바일 청약 필요성이 크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비대면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아직 스마트폰 등 모바일 청약을 도입하지 않은 생보사들도 곧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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