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손해율 개선 등 코로나19 반사이익 ‘지속’…실적 기대감↑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삼성생명 등 국내 주요 상장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와 증시 회복 영향에 힘입어 상반기 대체적으로 예상 밖의 호실적을 거둔 보험사들이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지를 두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 다가온 실적 발표 시즌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주 12일 삼성생명·동양생명 등을 시작으로 보험업권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한다. 

이달 13일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손보사 4곳과 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 등 생보사 2곳의 실적 발표가 대거 몰려있다. 롯데손보의 경우 오는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증권사 등이 공개한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다수의 보험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5개 손보사의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을 5,503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4,326억원) 대비 27.2% 개선된 수치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는 3분기 2,062억원으로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동기(1,598억원) 대비 29.1%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 순이익 추정치는 사옥매각이익 발생으로 전년도(723억원) 보다 86.1% 증가한 1,346억원으로 예상된다.

손보사 중에는 특히 한화손해보험이 3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약 19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4억원)과 비교하여 1256.8% 증가했다.

4개 생보사의 경우 약 4,1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343억원)보다 4.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동양생명을 제외하면 생보사도 전년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2,959억원으로 전년동기(2,393억원) 대비 23.6% 증가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변액보험 판매 증가로 인해 전년동기(255억원) 대비 37.6% 늘어난 351억원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 (사진출처=PIXABAY)

◇ 손해율 개선 및 증시 반등…“나쁘진 않은 분위기”

앞서 상반기 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반사 수혜를 톡톡히 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병원 방문을 기피하고 차량 운행 등 활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보험금 청구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자연히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생보사들의 경우 올해 2분기 들어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부담 감소와 환입효과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 국면에 접어들게 되는 하반기를 걱정했다.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는 점점 소멸하고, 계절적 요인은 더해져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역대급 긴 장마와 잦은 태풍 북상으로 인해 풍수해 관련 자동차보험 추정 손해액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우려를 더욱 키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보험사 손해율 하락 효과는 3분기에도 지속되어 상반기에 이어 호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3분기도 우려했던 것 보다는 실적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내년 보험산업 전망은 좋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언제든 실적이 악화될 수 있어 긴장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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