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TM 설계사 20여명 확진 판정 ‘비상’…2주간 폐쇄 조치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보험사 콜센터에서 다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올해 초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여파 등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보험업계 내 또 한 번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 천안서 TM 설계사들 무더기 양성 판정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 위치한 신한생명 콜센터에서 2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전날 해당 콜센터에서 첫 확진자(천안 291번)가 발생한 이후 같이 근무하는 동료 직원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2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5일 0시 기준)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1명에 이른다.

콜센터는 건물 7~8층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모든 감염자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7층 근무자들로 확인됐다.

해당 콜센터 직원들은 텔레마케팅(TM) 설계사로 전체 약 70~80여명 규모이며, 업무 특성상 대부분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초 확진된 직원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신한생명 천안 콜센터를 방역 후 전체 건물을 폐쇄 조치했으며, 확진자들의 동선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또한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들의 가족, 지인 등 접촉자를 파악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신한생명 천안 콜센터발 2~3차 확진자 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 1명이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전 직원이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20여명 정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향후 2주간 콜센터를 폐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근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콜센터 내 환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사측은 현재 ‘비상대책반’을 꾸려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및 대응 준비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최초 확진자가 37.2도 미열 정도의 무증상으로 초기에 대응하지 못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으나 내부적으로 실내‧실외 마스크 상시 착용, 모임 자제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등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콜센터 직원들은 앞으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향후 재택근무 도입 여부 등은 아직 논의 중에 있다.

◇ 보험업계 다시 긴장모드?

이번 신한생명 천안 콜센터 직원 코로나19 확진 사태로 그 동안 다소 수그러들었던 보험업계 내 콜센터발 집단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는 모양새다.

앞서 올해 3월 서울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위탁 콜센터에서 160여명에 달하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에도 보험사 TM‧콜센터 내 크고 작은 규모의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이른바 ‘슈퍼전파지’로 떠올라 안전 관리 및 대응에 애를 먹어야만 했다.

현재 콜센터 내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하거나 업무 시 마스크 상시 착용, 분산근무, 교대근무, 띄어앉기 등 현장 특성을 반영한 방역수칙이 마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또 한 차례 불거진 보험사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에 보험업계는 혹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상황을 예의주시 중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칫 일부 현장에서 방역수칙을 다소 느슨히 하고 있는 곳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지침을 철저히 지키도록 전달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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