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 및 보험료 혜택 확대..."혜택 확대 외 다른점 없어"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국내 보험업계에 첫 번째 유료 헬스케어 서비스가 등장했다. AIA생명이 헬스케어 서비스 ‘AIA 바이탈리티’의 유료화를 선언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최초 유료 서비스라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 혜택들을 확대한 수준에 그쳐 별다른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AIA바이탈리티 유료화 전환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 바이탈리티를 업그레이드한 바이탈리티 2.0을 공개했다. 기존 무료였던 서비스의 유료 전환과 혜택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우선 유료화의 경우 5,500원의 월 회비를 납부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방식이다.

또 건강관리 정도에 따라 제공하는 혜택의 대폭 확대가 이루어졌다. 먼저 이전 버전에서는 10%가 최대였던 보험료 할인 폭을 20%까지 상향했다. 가입 시 10%의 선 할인이 제공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주간 리워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품 종류도 기존보다 늘었다. 이번 2.0 버전의 주간 리워드에서 선택 가능한 상품은 ▲SK텔레콤 통신비 3,000원 할인 ▲스타벅스 오늘의 커피 한 잔 ▲이마트 3,000원 할인 ▲교보문고 3,000원 기프티콘 교환권 등이다.

교보문고와 이마트 등이 파트너사로 새롭게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AIA생명은 향후에도 주간 리워드 항목을 새롭게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등급에 대한 리워드도 새롭게 추가했다. 건강관리 등급에 따라 대한항공 할인과 신라스테이 제주 숙박권 할인 등을 제공한다.

AIA생명 관계자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만큼 보험료 할인 폭과 리워드 확대에 힘썼다”며 “‘등급 리워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함과 동시에 이전부터 존재하던 주간 리워드의 경우 전체적으로 파트너사가 늘어나 풍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전 버전 연계 상품 가입자들의 경우 기존 제공받던 혜택이 리뉴얼된 것인 만큼, 새로운 혜택을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 바이탈리티 상품은 가입일로부터 5년 동안 리워드 혜택을 제공했는데, 이 기간 동안은 무료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월 회비가 발생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이전 서비스와 차별화 확보 실패?

AIA생명이 야침 차게 준비한 바이탈리티 2.0이지만, 벌써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들이 나온다.

보험업계 최초 유료 헬스케어 서비스가 주는 의미를 제외하면, 기존 혜택을 확대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핵심이 되는 건강관리에 대한 부분에서 이전 서비스와 두드러지는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객 스스로 건강은 물론 보험료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인 ‘다이나믹 프라이싱’의 제공을 바이탈리티의 핵심이라 내세우고 있음에도, 이를 위해 필요한 건강관리 방안과 체크 방법 등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이다.

현재 포인트가 축적되는 건강관리 방안은 걸음수, 심박수 체크와 설문조사 건강검진 등뿐이다. 이마저도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 가능한 걷기와 설문조사를 제외하면 웨어러블 기기 구매나 건강검진 비용 등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구조이다.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고 그 혜택을 받기 위해 또 다른 결제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개인의 건강관리에 따른 혜택이 제공되는 구조인데, 너무 혜택 확대에만 신경을 쓴 상황이 아닌가 한다”며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무료 서비스와는 다른 차별화된 건강관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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