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결과 직원 86.2% 연임 반대 의견…“투명한 공모절차 요구”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SGI서울보증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를 앞둔 김상택 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최초 내부 출신 인사로서 지난 4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 등이 부각되자 이를 극렬히 반대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 차기 사장 선임 앞두고 ‘시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서울보증보험지부는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소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택 사장 등 부적격 인사의 사장 선임 반대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SGI서울보증은 대표이사 후보추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의 첫 회의를 열고 차기 사장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태다.

지난달 28일 공모 접수를 완료한 임추위는 이달 서류심사 및 면접심사 등을 거쳐 이사회에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임추위에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임추위와 관련해 위원 구성, 일정, 진행내역, 심사기준 등 모든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김상택 현 사장을 비롯해 유광열‧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 부원장, 강병세 SGI 신용정보 대표, 김광남 전 예금보험공사 부사장 등 5인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또한 유 전 부원장과 서 전 부원장 등이 유력 후임 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노조 측 이들을 모두 부적격 인사로 보고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 진행을 요구하고 있다.

◇ “연임 반대, 부적격 인사도 반대”

특히 노조는 내부 출신인 김 사장의 연임 시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외부 컨설팅 업체에 의뢰하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원평가 결과, 김 사장은 100점 만점에 39.6으로 임직원들 중 최하위의 평가를 받았다.

또한 조합원 1,115명 중 86.2%에 해당하는 950명이 김 사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선우 서울보증보험지부장은 “47년 동안 관치인사에 휘둘리다 지난 2017년 최초의 내부출신 김 사장이 취임하면서 구성권들의 기대가 컸으나 이를 저버린 채 바른 소리를 하거나 실무 의견을 내는 직원들은 상명하복으로 깔아뭉개고  영업, 보상, 구상 등에 대한 회사 고유의 시스템을 무시한 채 독단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또한 내부출신의 최대 폐해인 코드인사도 절정에 치달았다”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이어 “우리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90%에 달하는 직원들이 더 이상은 현 사장의 불통의 리더십을 원하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김 사장의 연임 포기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유광열, 서태종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모피아’ 출신 인물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유 전 부원장의 경우 올해 6월 금감원을 퇴직하여 공직자윤리위 취업제한 규정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퇴직한지 이제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공직자 출신이 유관기관의 사장 자리에 지원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 기준인지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서울보증은 대기업을 상대로 영업하는 곳이 아니라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과 서민들을 위한 회사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서민경제가 어려운 현재 정부와 함께 고민하며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직원들을 동기부여 하여 끌고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런 때에 금감원에서 퇴직한지 얼마 안 된 부적격 인사가 사장으로 취임하는 건 절대로 안 된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제대로 된 심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사진=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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