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이익 감소로 KB ‘부진’…체질 개선 성공한 신한·농협 ‘선방’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코로나19 반사이익 효과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 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됐으나 KB금융 계열의 경우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KB손보‧생명 나란히 순익 감소…“코로나 탓 투자 악화”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3일 하나금융지주, 27일 신한금융지주, 28일 농협금융지주까지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들 그룹사에 속한 보험사들의 실적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 계열 손해보험사인 KB손보는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1,8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도 2,3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해 20.2% 하락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도 37%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보험영업이익은 작년보다 늘었으나, 해외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KB손보 관계자는 “해외대체자산 손상차손이 일부 발생하게 됐는데 이를 지난 6월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같은 그룹 내 KB생명의 실적도 감소했다. KB생명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에서 올해 92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특히 올해 3분기에만 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GA 시장 내 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수수료 지급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KB손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수익률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KB생명 관계자는 “수수료 지급 증가는 GA 시장점유율이 기존 13위권에서 5위권으로 올라가는 등 영업이 잘되어 나타나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며 “또한 자산운용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하락했으나 이는 타사 역시 동일하게 겪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한생명 56%, 농협생명 160% 큰 폭 증가

반면 신한금융 내 보험계열사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전년과 비교하여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생명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신한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1,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98억원) 대비 56.0% 증가한 수치다.

신한생명의 경우 보장성 보험 위주 체질개선 과정에서 신계약 확대에 따른 신계약비차손익의 일시적 감소가 있었으나 유지비차손익은 매년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외 코로나 영향으로 입원 및 통원 보험금 지급 감소한 것과 신한L타워 펀드 매각(490억원) 등을 포함한 수익증권 매매이익 실현이 순이익 성장에 영향을 줬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L타워 외에 채권, 펀드 매각이 거의 없었던 만큼 일회성 요인 보다는 보험영업이 개선 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신한생명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오렌지라이프도 순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133억원으로 전년 동기(2,116억원)와 비교해 0.8% 늘었다.

전년도 실적 악화로 허덕이던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역시 코로나19 반사이익과 함께 비용절감 및 체질개선 효과로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손보은 4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40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 계열사인 하나생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9.1% 증가한 257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이는 올해 초 수익증권 환매에 따른 특별배당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여전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영향으로, 3분기만 놓고 보면 44억원에서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5% 정도 감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나생명 관계자는 “금리하락에 따라 이자손익이 줄어들었고, 투자손익도 같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 ▲단위:억원, 1~3분기 누적 (자료출처=각사)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