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후보자 중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2파전 가능성… 아직 예상 어렵다는 의견도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2차 회의를 통해 5인의 차기 협회장 후보자를 선정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5명의 후보자 중 2명의 2파전 구도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차 회추위 결과 협회장 후보자 5인 선정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2차 회의를 통해 5인의 차기 협회장 후보를 선정했다. 이날 선정된 후보자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성진 전 조달청장 등 5인이다.

차기 손보협회장 자리에 대해서는 많은 예측이 나오고 있으나 계속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앞서 업계에서는 김용덕 협회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관료 출신 협회장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경우 관료 출신임은 물론, 그간 당국과 업계 사이에 필요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의견이 많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 김 회장이 돌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 하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3파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빗나갔다. 27일 회추위가 2차 회의에서 5명의 차기 협회장 후보를 선정해서다. 회추위는 내달 2일로 예정돼 있는 3차 회의를 통해 5인의 후보 중 1인 혹은 2인의 최종 후보를 선정한 후 회원사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 ((왼쪽부터)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김성진 전 조달청장)

◇후보자 5인 공통점은 ‘관료 출신’

회추위 역시 업계 이해 관계자로 구성된 만큼 관료 출신 협회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실제로 2차 회의를 통해 선정된 후보자 5인에게는 전원이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회추위 2차 회의에서 깜짝 후보로 등장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상임위원 등의 직책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의 깜짝 등장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지원 이사장의 깜짝 등장을 보며 김용덕 현임 회장의 선출 당시가 떠올랐다”며 “당시 기존에 논의된 적도 없고 언론에도 나온 적 없던 김 회장은, 회추위를 통해 깜짝 등장한 후 협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현재까지는 정 이사장이 이와 유사한 케이스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대변인, 자본시장 국장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정무위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다. 또 지난 2014년 11월부터는 10대 금융감독원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의 경우 현재는 메리츠화재 소속이나 이전까지 오랜 시간 관료직을 수행했다. 강 사장은 과거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부국장, 보험검사2국장, 보험업서비스본부장 겸 부원장보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제9대 보험개발원장직을 수행한 그는 2014년부터 메리츠화재 소속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관료 출신은 물론 오랜 시간 보험업계 일선에서 뛰고 있는 ‘보험 베테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5인의 후보자 중 유일하게 최근까지 보험업계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눈에 뛴다.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역시 보험업 경험이 있는 후보자다. 지난 1980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한 그는 금융감독원에서 보험감독국장을 맡았던 데다, 임원시절에도 보험을 담당했다. 또 경희대, 동덕여대 등에서 보험학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국제투자과장,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국제금융심의관, 경제협력국장, 공보관, 국제업무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이처럼 5인의 후보자가 결정된 가운데,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지원 이사장과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중 차기 협회장이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며 “은행이나 생보업계 등과 마찬가지로 손보업계 역시 무게감 있는 수장을 원하는 상황인데, 이 두 후보가 상대적으로 굵직굵직한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아직은 예측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한 관계자도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이 누가 될지에 대해 예측하기는 아직 이른 시기인 거 같다”며 “5인의 후보를 두고 공정한 논의가 진행될 것인 만큼 회추위의 3차 회의 결과를 지켜보는 게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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