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분실·소실 위험 낮추고 체계적 보관 가능 장점 多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보험계약 가입설계서를 카카오톡으로 받고 모바일로 전자서명을 하는 시대. ‘언택트 시대’는 보험업계의 일반적인 서류문서를 정리·보관을 전자화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보험설계사 위촉계약서는 종이문서 형식을 고수하고 본인의 수기 자필서명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일부 원수보험사와 보험대리점이 위촉계약서를 전자문서로 제시하고 수기서명이 아닌 전자서명으로 받도록 해 관심을 받고 있다.

◇위촉계약도 전자화 시도 곳곳에서

보험업권의 서류작업 절차가 간소화되고 전자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유독 수기로만 서명을 하도록 하는 게 보험설계사 위촉계약서다.

대다수의 원수보험사와 GA는 보험설계사를 위촉할 때 종이로 된 위촉계약서를 제시하고 내용을 숙지한 상태에서 수기로 자필서명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험설계사가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등록 전 해당 지점에서 교육을 받고 일정의 절차를 밟아 결격사유를 확인한 후 지점장이랑 종이로 된 위촉계약서를 작성한다.

서류의 전자화가 추세에도 원수보험사와 GA가 이 같은 방식을 택하는 배경에는 위촉계약서가 가지는 중요함 때문이다.

위촉계약서에는 보험설계사의 위촉기간이 명시된 것은 물론 수수료 지급기준, 영업윤리 등 내용이 담겨 중요하다.

더욱이 보험설계사에 대한 회사의 불공정 행위 금지기준도 포함돼 있어 꼼꼼하게 살펴보고 서명을 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법적 구속력과 효과도 가지는 중요한 문서로 금융당국은 설계사가 퇴사하더라도 최대 5년까지 보관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생명보험사 한화생명이 한 채널을 론칭하고 위촉계약서 작성을 비롯한 모든 절차를 전자화 및 디지털화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LIFE MD라는 별도의 앱을 개발하고 이 안에서 설계사 시험을 제외한 모든 게 가능토록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대형 GA인 인카금융서비스 역시 최근 위촉계약서의 전자화를 선언하고 사내 전산망을 통해 위촉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인카금융서비스와 계약하는 보험설계사는 종이서류에 서명하는 대신 전자문서로 위촉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내부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자필서명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 있다는 게 인카금융서비스의 설명이다. 

◇위촉계약서 전자화 보험업계 생각은

일부 원수보험사와 GA의 보험설계사 위촉계약서 전자화를 두고 보험업계는 장단점이 각각 존재한다고 입을 모았다.

PC와 모바일 기기, 인터넷 활용능력이 낮은 연령대는 위촉계약서의 전자화가 오히려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과 불필요한 종이서류를 출력하지 않아도 되고 쉽게 보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GA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보관해야 하다보니 위촉계약서가 분실되거나 소실되기도 한다. 중요한 사항이 누락 된 채 보관된다. 많은 양의 문서를 보관할 사무장소가 필요해 체계적으로 보관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위촉계약서의 전자화는 이 같은 부분은 보완하고 보험설계사에게는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와 달리 종이문서가 익숙한 연령대는 전자문서를 읽고 서명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인터넷 활용능력이 낮다면 부수서류 제출과정을 위촉담당자는 다시 설명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서류를 접한 당사자는 내용을 꼼꼼히 살피기보다는 빠르게 넘기는 식으로 동의절차를 밟는 경향이 있다. 종이문서에 비해 전자문서를 볼 때 더 대충 볼 수도 있다”면서 “대면방식의 위촉계약서 작성은 지점장으로부터 중요한 부분을 설명들을 수 있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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