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기점으로 판매량 급증… "가입 시 환 리스크 발생 가능성 있어"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그간 외국계 보험사가 주도해오던 달러보험 시장에 합류하는 국내 보험사가 늘고 있다. 특히 판매 보험사뿐만 아니라, 해당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달러보험 가입을 고려한다면 환 리스크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 커지는 달러보험 시장… 국내 보험사 합류 늘고 있어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달러보험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달러보험이란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수령이 모두 달러로 이루어지는 상품을 뜻한다.

기존 달러보험 시장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러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업체가 조금씩 늘어나는 등 해당 시장에 대한 국내 보험사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GA업계를 통해 생보 1위 삼성생명까지 달러보험을 선보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생보업계 1위 대형사의 합류가 이뤄지는 내용인 만큼, 삼성생명의 달러보험 시장 합류 시기는 상당히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일 수밖에 없다.

다만, 삼성생명 측은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달러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이나 날짜 등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당장의 달러보험 출시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달러보험 시장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을 살펴보면 우선 KDB생명이 있다. KDB생명은 지난 1월 방카슈랑스 채널 전용의 ’무배당 KDB 달러 저축보험’을 내놓았다.

이후 KDB생명은 해당 상품의 흥행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상반기 15억 5,7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750억 8,200만 원으로 대규모 증가를 기록한 것. KDB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해당 상품 출시 하나뿐이다.

DGB생명보험도 달러보험을 선보인 국내 보험사 중 하나다. DGB생명은 올해 1월 ‘아메리칸드림 달러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DBG생명은 해당 상품 출시를 위해 1년여간의 TF 운영을 진행하는 등 신중을 기했다.

이밖에 올해 5월에는 IBK연금보험이 시스템 구축에 나서며, 달러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지난해의 경우 NH농협생명에서 달러보험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잠정 중단 상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보험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긴 했다”며 “달러보험 취급과 관련해 실익이 있을지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고 현재는 중단 상태”라고 설명했다.

◇판매량 급증 달러보험… 가입 시 환 리스크에 대한 부분 인지 필요

판매 보험사가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몇 년 사이 급증한 달러보험 판매량이 이를 뒷받침한다.

달러보험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외화보험의 판매량은 지난 2016년 9,478건, 2017년 5,355건에 불과했다. 이후 2018년 5만 1,745건으로 급증을 기록한 달러보험 판매량은 2019년 7만 8,634건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4만 6,011건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3년 반 동안 5배 이상의 대규모 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달러보험이 메리트가 있는 상품임은 분명 하나, 몇몇 유의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확실히 인지한 상태에서 가입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 조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제로금리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달러보험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다만, 가입에 앞서 환율의 영향을 받는 상품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원화가 아닌 외국의 화폐를 다루는 상품인 만큼 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입 시기보다 환율이 높아진다면 납부하는 보험료의 원화 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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