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퇴직연금 제외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1.7% 성장에 그칠 듯”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일시적 고성장을 이룬 보험산업이 내년에는 저성장 추세로 회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발표자로 나선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동향분석실장은 “내년도 퇴직연금을 제외한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가 최근 단기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와 자동차보험 확대로 인한 일시적 반등 추세(2020년 4.2% 성장) 둔화로 1.7%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의 경우 대부분의 보험료가 12월 일시적으로 유입되고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성장률 분석에서 제외했다는 부연이다.

◇ 내년 생보 -0.4%, 손보 4.0% 성장 전망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은 4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며, 손해보험은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정책효과에 힘입어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정책효과 소멸, 제한적 경기회복으로 저성장 추세 회귀가 예상되는 내년부터다.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2.5%에서 내년 -0.4%로 역성장 전환이 전망되며, 손해보험은 올해 6.1%에서 내년 4.0%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의 경우 보장성보험의 성장 둔화와 저축성보험의 위축 등이 역성장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장성보험은 소비심리 악화, 대면채널 영업환경 개선 지연, 판매규제 강화 등으로 2.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일반저축성보험도 연금보험의 감소세 지속과 저축보험 기저효과로 2.6% 감소할 전망이다.

변액저축성보험은 금융시장 안정에 따른 초회보험료 유입에도 불구하고 계속보험료의 축소로 인해 6.0%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손해보험의 경우 장기손해보험은 상해, 질병, 운전자보험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장성보험 확대 경쟁 완화 및 시장포화와 저축보험 감소세 지속 등으로 증가율은 전년(5.2%)에 비하여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세중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보험산업은 대규모 전염병의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다양한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경제성장 경로가 달라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보험산업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 내년 보험산업 전망은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통적 사업모형 성장 한계 직면…"디지털 전환 대응해야"

이날 두 번째 발표자로 나온 보험연구원 김해식 연구조정실장은 보험산업이 기존 사업모형과 전략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저성장 및 저금리에 직면한 가운데 코로나 19 이후 디지털 전환 압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보험의 주 수요층인 저연령 인구의 감소는 전통적 개인보험 수요의 위축을 야기하고 있으며, 기업보험 또한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지속으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판매채널 측면에서도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전통적 판매채널 구조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탈성장사회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형과 규제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또한 온라인 플랫폼의 공정경쟁, 헬스케어 참여, 그린인프라 장기투자 등에 공적·사적 또는 사적·사적 부문 간 협력으로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쟁을 통한 산업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자료제공=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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