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미룰수 없는 숙제"… 2021년 도전과제로 '사업재조정·경쟁과협력' 제시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내년도 보험산업이 대전환의 초입에 들어서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높은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이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체질개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16일 오전 10시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된 ‘2021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불과 1년 전까지 신종바이러스의 확산이 경제환경과 보험산업의 지형을 뒤바꾸어 놓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원장은 “보험산업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동안 성장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유를 부리며 미루어 왔던 숙제를 더 이상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저금리의 지속, 인구 고령화, 비대면 문화의 확산, 제판분리의 심화 현상은 전통적인 상품과 채널구조로는 더 이상 보험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기대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반면 이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관리서비스, 디지털보험, 온라인 채널 혁신 등 신 사업모형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금융지주사들의 보험회사 인수와 빅테크·핀테크 플레이어들의 보험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보험산업의 경쟁구도가 급속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안 원장은 정책당국이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내부통제시스템 등 규제체제를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감독당국이 업계와의 소통을 확장하여 변화하는 기술환경과 업계, 소비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언택트 시대에 맞는 소비자 편익 개선과 새로운 수요창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원장은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2020년 올해 보험산업을 되돌아보면 시중 유동성 확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그리고 보험산업의 위기극복 노력으로 이례적인 성장을 시현했다”며 “하지만 2021년에는 올해의 일시적인 요인들이 희석되면서 과거와 유사한 성장추세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년 보험산업에 대해 ‘사업재조정(Rebuilding)’과 ‘경쟁과협력(Copetition)’이라는 2가지의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안 원장은 “현재 보험산업은 탈성장 사회로 진입하여 과거와 같은 사업모형으로의 회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모형을 조정하고 규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은 “데이터 기반 예방 사회로의 전환과 환경·사회·지배구조, 즉 ESG경영을 강조하는 국제적인 흐름은 내부통제 및 비재무적 역량의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여 보험산업은 디지털 생태계에서 경쟁 및 협력, 파트너쉽을 통한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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