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업무효율 향상 효과”…AI 적용 지속 확대 전망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보험업권 내 인공지능(AI)이 담당하는 업무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보험계약 인수심사, 보험금 지급심사, 고객지원 등 주요 업무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AI를 통해 보험사기 예방, 비대면 채용에 나서기도 한다. 단순 반복 응대에 그쳤던 기존 챗봇도 점점 더 고도화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비대면 수요를 계기로 AI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언더라이팅·보험금 심사 등 주요 업무 도입 확산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AI이 보험계약을 인수심사하는 ‘알파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의 계약 인수심사는 가벼운 질병이나 사고라 하더라도 심사자가 일일이 확인하여 승인을 내야하는 업무 구조상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길 수 밖에 없었다. 한화손보는 이번 알파 언더라이팅 도입을 통해 앞으로 AI 심사 건에 대해서는 대기시간 없이 처리가능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사결과도 표준화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실제로 앞서 지난해 하반기 업계 내 선제적으로 보험계약 심사에 AI 시스템을 도입한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은 업무 처리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손보는 일단 시범적으로 간편심사보험과 운전자보험 상품군에 먼저 AI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심사모델를 보다 고도화하여 내년 상반기에는 전상품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I로 보험금 지급심사 업무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AI로 자동차 수리비를 산정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말부터 실손보험, 정액보험에 대해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다량의 단순 지급심사를 AI가 전담하고 기존의 심사 인력들이 난이도가 높은 심사 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것이다.

현재 한화생명의 자동심사율은 약 25%로 정도이며, 최대 약 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최대 약 122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 중이다.

◇ “비용은 줄고 업무효율은 향상”

이외에도 보험사들은 보험계약대출 서비스, 보험사기 사전예측 및 모니터링, 변액보험 펀드관리 서비스, 고객창구 키오스크 시범운영, 챗봇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시키며 디지털 전환 실험에 한창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신입사원 채용에도 AI 면접 전형이 도입되고 있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보험사 전 업무 영역 및 프로세스에 AI 기술 접목이 보편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저(저출산, 저성장, 저금리) 터널에 빠져 수익성에 어려움을 겪고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 및 급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AI 역량과 경쟁력은 가장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량의 간단하고 단순한 업무는 AI를 통해 소화하고 나머지 복잡하고 사람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에만 인력 투입을 집중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감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업무수행 정확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앞으로 AI 기술이 고도화 될수록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가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가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며 “향후 보험업 내 AI 활용은 더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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