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대표 연임 여부 이목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어느덧 2020년이 4분기에 접어들며 보험사들의 수장 자리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보험사 CEO 중 18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한층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내년 7월 출범이 예정된 신한라이프 대표 자리와도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임기만료 임박 보험사 CEO 18명 달해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보험사 CEO가 임기만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부터 내년 3월까지 10곳이 넘는 보험사 CEO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SGI서울보증보험이다. CEO의 임기만료가 올해 연말이나 내년 3월인 대다수 보험사와 달리 김상택 SGI서울보증 대표는 다음 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어 12월에는 양종희 KB손보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등의 임기가 끝난다.

이중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는 연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제로금리와 코로나 등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흑자 달성에 성공한 덕분이다.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3.8%(283억 원) 늘은 40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라이나생명의 경우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CEO 자리의 변화가 확정된 상태다. 생보사 최장수 CEO 중 하나인 홍봉성 대표가 지난 9월 퇴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동시에 조지은 부사장을 후임자로 낙점한 만큼, 라이나생명의 경우 이미 새 대표 체계를 위한 준비가 착실히 이루어지고 있다. 조 부사장은 내년 1월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해가 밝아온 후 봄이 시작되는 내년 3월에는 연말보다 많은 수의 보험사 CEO가 임기를 끝마친다.

먼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손보사 CEO로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김정남 DB손보 대표, 질 프로마조 AXA손보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이 있다.

생보사 CEO 중에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 조병익 흥국생명 대표 등이 내년 3월 거취를 결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기만료가 임박한 CEO가 다수 있어도 이들 모두가 해당 임기 후 떠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연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만큼, 섣부른 추측보다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쏠리는 눈

CEO의 임기만료를 앞둔 업체 중 이목이 특히 집중되는 곳은 단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이다. 내년 7월 두 보험사의 통합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보험사의 통합이 이뤄지면 자산 규모 68조의 새로운 대형 생보사가 등장하게 된다. 특히 당기 순익 면에서는 생보업계 3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그간 지속되어온 생보업계 빅3 구도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신한라이프가 생보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수장 자리에도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현재 대표 후보로는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와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성대규 대표의 경우 신한생명 대표 취임 이후 혁신을 앞세운 변화와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취임해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만큼 금융사 CEO 임기 공식 중 하나인 ‘2+1’과도 맞아떨어져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정문국 대표는 다수의 생보사 CEO 직무를 수행하며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대규 대표와 정문국 대표 중 신한라이프 대표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다만, 두 대표 중 누가 자리를 꿰차게 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들이 모두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서 연임에 성공한다면 신한라이프가 각자대표 체제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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