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금융 선언·친환경 사업 투자 확대 등 움직임 활발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홍수, 가뭄, 산불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환경오염 문제와 대응에 대한 기업의 의무와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금융권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도 친환경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 KB·DB ‘탈석탄 금융’ 선언

6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달 25일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KB손해보험과 KB생명은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 및 채권 인수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이외에도 탈석탄과 관련된 투자 및 서비스 확대 등 세부적인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탈석탄 금융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친환경 실천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KB금융의 탈석탄 금융 선언으로 국내에서 탙석탄에 동참하는 보험사는 DB손해보험까지 모두 3곳으로 늘게 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DB손보는 민간 금융사 최초로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투자 배제에 동참할 것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김정남 DB손보 대표는 “손해보험업은 기후위기에 가장 민감하고 타격이 큰 업종”이라며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계기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친환경 상품 개발 및 투자 확대 

보험업계는 친환경 상품 개발, 그린(ESG) 채권 발행, 사업 투자, 사회공헌, 캠페인 실시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녹색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지난 한 해 동안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청정 수처리 목적의 환경 사업 등에 총 2조1,609억원의 사회책임투자를 실행했다. 이 같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올해는 총 2조5,0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삼성화재는 국내 보유 사옥을 대상으로 환경·에너지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1년부터 10년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목표를 지난해 조기 달성하면서 올해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씩 감축하겠다는 신규 중장기 목표를 다시 수립하기도 했다.

DB손보의 지난해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발전 관련 사회적 책임투자 규모는 2조4,733억원에 달한다. 자산운용을 하는데 있어서도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여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를 실시하는 등 지속 가능 투자를 이행하고 있다.

KB손보는 올해 하반기 풍력, 연료전지 분야 등 친환경 사업에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지난 8월 한달 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에 동참하여 텀블러 DIY제작 및 스테인레스 빨대, 에코백 등 물품 포장 봉상활동을 진행했다.

현대해상은 환경경영실천을 위해 친환경 경영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사적 에너지 절감활동 시행, 환경관련 대외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밖에도 각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 에코 마일리지 특약, 에코 부품할인 특약, 전기자동차 특별요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농작물재해보험, 환경오염배상책임보험, 날씨보험, 풍수해보험 등의 친환경 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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