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내년에도 해외진출 러시···“역량은 있다”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국내 보험사가 내년에도 해외진출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영업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기른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들이 역량을 해외에 쏟겠다고 하나둘 공언하는 상황이다.

저금리에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부분도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짐싸는 외국계 해외 눈돌리는 국내사

최근 들어 외국계 보험사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고 국내 보험사는 해외개척을 모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오렌지라이프생명은 신한금융의 품으로 안겼고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의 손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외국계 손해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와 교보생명이 단독 예비입찰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계 보험사가 짐을 싸는 배경에는 국내 보험시장이 매력이 떨어진 게 작용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주력상품은 저축성 보험이지만 해당 상품에 가입할 가입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

더욱이 저금리 기조에 새로운 회계방식은 보험사의 생존환경을 악화하고 있다. 

상품에 변화를 주고 있지만 새로운 세대인 2030은 생명보험 상품에 관심이 없다. 

보장성 보험은 국내 손해보험사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

줄어든 파이를 놓고 생명보험사 십여 곳이 경쟁하다 보니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보험사가 눈독 들이는 동남아시아는 보험 가입률이 적고, 20~30대 연령의 비중이 높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교보생명은 미얀마 시장진출을 확정 짓고 내년 하반기 합작법인을 설립, 상품판매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미국에 재보험 중개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9월 영업을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보험시장을 갖고 있으며, 전세계 보험료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서 키운 역량 해외서 활로 모색

국내 보험사의 해외시장 진출에는 상품경쟁력 확보 등 자신감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보험사는 외국계 보험사의 새로운 상품들(변액보험 등)과 경쟁하며 꾸준히 역량을 쌓아왔다. 

외국의 선진 보험상품을 분석하고 체득해 매력적인 상품으로 국내 보험소비자의 니즈를 맞춰왔다는 것이다.

보험모집은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언더라이팅과 보험금 지급(보상) 부분은 AI를 적용해 선진화를 이뤄가는 추세다. 

수입보험료를 활용한 자산운용 수익률 역시 상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저축성보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상황이다. 보장성보험은 확장이 어렵고 저축성 보험은 팔면 팔수록 힘들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자산운용도 해외로 돌리고 해외시장 개척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보험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과거 외국계 보험사가 한국에 진출했던 것과 비슷하다. 보험가입 수요가 크고 성장세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성장이 힘드니 외국(동남아)에 나가 수익을 얻어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보험사에게 역량은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대부분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다 가입한 상태다. 안타깝게도 젊은 층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이렇다보니 보험사는 새로운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금리에 수익성 사업이 마땅치 않으니 외국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3월 기준 해외진출 국내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사무소), 미래에셋생명이며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지점 및 사무소),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서울보증보험(지점 및 사무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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