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하나생명 등 1년 사이 급증… "새롭게 시도한 상품 영향"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의 초회보험료 성장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전년비 대규모 증가를 기록한 반면, 다른 채널들의 초회보험료는 소규모 증감이 나타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1년 사이 19% 증가… 중·소형사 성장 도드라져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의 방카슈랑스 채널 올해 상반기 누적 초회보험료는 2조 7,048억 3,4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2조 2,727억 2,600만 원과 비교해 19.0%(4,321억 800만 원)나 증가한 수치이다.

반면 다른 채널들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설계사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4,541억 6,1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9%(136억 7,800만 원) 줄었으며, 대리점 초회보험료는 2,154억 9,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5억 6,400) 늘어난데 그쳤다. 이밖에 다른 모집 방법의 초회보험료는 모두 전년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 증가액 순으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증가를 기록한 곳은 삼성생명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누적 초회보험료는 1조 964억 7,900만 원으로, 전년도의 4,909억 9,800만 원보다 6,054억 8,100만 원 늘었다.

이외 1,000억 원 이상의 초회보험료 증가를 달성한 곳은 ABL생명이 유일하다. ABL생명의 방카슈랑스 누적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의 1,327억 1,700만 원보다 2,705억 7,500만 원 증가한 4,032억 9,200만 원을 기록했다.

방카슈랑스 누적 초회보험료가 500억 원 이상 늘어난 업체는 KDB생명과 동양생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15억 5,700만 원에 불과했던 KDB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올해 750억 8,200만 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1년 만에 735억 2,500만 원의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또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883억 6,100만 원으로 전년(1,409억 200만 원) 대비 525억 4,100만 원 늘었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증가액이 100억 원 이상인 곳은 교보생명, 하나생명 순이었다.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972억 6,000만 원으로, 전년(827억 3,500만 원)보다 145억 2,500만 원 늘었다. 또 지난해 상반기 64억 5,600만 원에 불과했던 하나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44억 3,600만 원 증가한 208억 9,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해보다 많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를 달성한 업체들의 증가액은 ▲KB생명 84억 2,800만 원 ▲미래에셋생명 51억 6,300만 원 ▲메트라이프생명 31억 9,800만 원 ▲라이나생명 15억 3,600만 원 ▲한화생명 14억 3,400만 원 ▲DGB생명 3억 6,700만 원 ▲DB생명 2억 6,700만 원 순이었다.

이외 다른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보다 줄어들거나 동일한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KDB생명과 하나생명 방카슈랑스 채널 환골탈퇴 이유는?

올해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KDB생명, 하나생명 등 중·소형사의 급격한 성장이다.

이들의 초회보험료 상승 주요 원인은 새롭게 시도한 상품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KDB생명의 경우 올해 초 새롭게 출시한 ‘KDB 달러저축보험의 효과가 강하게 작용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제로금리 시대가 펼쳐지며, 달러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성황을 누린 것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올해 1월 방카슈랑스 전용으로 출시한 달러보험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달라진 점은 올해 달러보험을 출시뿐”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생명은 하나은행 신탁상품과의 콜라보를 통해 선보인 연금보험 상품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하나은행 신탁상품과 콜라보를 이룬 연금보험 상품을 출시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며 “이 상품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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