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에 상품구조 단순화 ‘관건’ 보장보단 선물 의미로 접근 필요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최근 한 디지털손해보험사가 선물 가능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출시한 것을 두고 보험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손해보험사가 상품출시로 고려할만한 선물보험 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보험매일>은 손해보험업계 관계자의 입을 빌려 시장에서 ‘통’할 선물보험 상품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물형태 보험상품 고려대상 ‘골프’ ‘여행’

손해보험 관계자는 선물형태로 출시를 고려할만한 것은 골프보험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장 라운딩은 보통 3~4명이 함께 가는 게 보통인데, 적은 금액으로 모두에게 선물하기 좋다는 게 주된 이유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골프보험은 선물보험으로 고려할만하다. 보험료가 저렴해 선물을 주는 사람은 부담이 적고 받는 사람은 선물을 받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금융상품을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서 “현재 골프보험은 선물형태로 출시된 것은 없다. 현대해상의 골프보험은 참고할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골프보험은 현대해상이 다이렉트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담보는 상해사망·후유장해, 일괄배상, 홀인원 비용 총 3가지로 구성됐다. 사망상해·후유장해와 일괄배상 담보는 골프시설 안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서만 정해진 가입금액 내에서 보장한다.

상품의 특징는 홀인원 비용에 관한 담보다. 골프경기 중 홀인원을 행한 경우 증정용 기념품 구입비용과 축하회 비용, 골프장에 대한 기념식수 비용, 동반캐디에 대한 축의금을 가입금액 한도로 보장한다.

여행자 보험도 선물형태로 상품화로 고려할만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생각이다. 여행자 보험 역시 대다수의 손해보험사가 다이렉트 형태로 판매하고 있으나 선물형태로 출시된 것은 없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님에게 선물로 여행자보험을 드리면 감사함의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다”면서 “단기 운전자확대 특약을 선물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는 자녀를 위해 해당 보험을 선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선물형태 보험상품에 필요한 기본 요소

선물보험은 여러 가지 조건이 부합돼야 한다. 선물은 받는 사람(피보험자)도 선물을 전달하는 사람(보험계약자)도 서로 만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접근해 상품을 기획해야 한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선물을 전달하는 사람 받는 사람 둘 다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들었다. 선물보험의 큰 목적은 고마움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더 큰 상해 질병 담보 보장이 목적이라면 손해보험사의 일반 건강상품에 가입하는 게 낫다는 것.

양측이 부담을 없애려면 부담 없는 보험료가 관건. 한 업계 관계자는 사망담보를 넣지 않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상해사망 담보는 전체 보험료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시말해 가격부담이 적어야 하는 선물보험의 기본적인 특성을 위해 상해사망은 제외돼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상해사망 담보는 피보험자의 본인동의가 필요한데 선물을 받는 사람은 본인동의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는 점도 이유로 지목됐다. 여기에 상품구조가 간편해야 하고, 보장개시일과 종료일의 기간이 단기간이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선물보험 활성화 가능성은

보험업계 C관계자는 “선물형태의 보험상품은 우리나라에서 익숙하지 않다. 친구, 연인, 지인을 대상으로 한 선물형태의 보험상품이 출시되면 좋을 것”이라면서 “인식 확대되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선물보험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험업계 D관계자는 “지인인 보험을 선물해줬다면 감사한 감정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치지 않는다면 선물로써 와닿는 게 없을 것 같다. 보험 말고도 선물로 고마움을 전할 다양한 게 있다. 손해보험사가 상품으로 개발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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