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은 감소세… "하반기 채용 후 직원 수 변화 판단하는 게 좋을 것"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소속의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직원의 수는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직원수는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주요 생·손보사 정규직 줄고 비정규직 늘어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5대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미래에셋‧신한생명)와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의 전체 직원수는 총 3만 6,45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형태에 따라 살펴봤을 때 정규직 직원의 수는 3만 4,23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만 4,375명보다 144명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의 수는 증가를 기록했다. 이들 주요 생·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비정규직 직원의 수는 총 2,228명으로 전년도 상반기보다 73명 많아졌다.

직원 수가 줄어든 순으로 업체들을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감소가 나타난 곳은 한화손해보험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손보의 직원수는 총 3,11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명 줄었다. 100명 이상의 직원 감소가 발생한 보험사는 한화손보가 유일하다. 이중 정규직 직원은 3016명, 비정규직 직원은 102명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222명과 76명씩 감소했다.

두 번째로 많은 직원 수 감소가 나타난 업체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올해 상반기 직원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3명 적어진 5,290명을 기록했다. 이중 정규직 직원의 수는 5,006명으로 지난해보다 74명 감소했다. 이는 전체 감소 인원의 89%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 비정규 직원의 수는 284명으로 지난해보다 9명 줄었다.

이어 많은 수의 직원 감소가 발생한 곳은 DB손해보험으로, 지난해보다 47명 줄어든 4,679명의 총 직원수를 기록했다. 정규직 직원수는 지난해보다 85명 줄어든 4,512명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수는 16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8명 늘었다.

직원 수가 20명 이상 줄어든 업체는 현대해상, 교보생명, 신한생명 세 곳이다.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보다 27명 줄어든 4,112명으로 확인됐다. 정규직 직원의 수는 3,884명으로 지난해보다 37명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직원은 228명으로 64명 감소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직원수는 전년도 상반기보다 26명 줄어든 3,840명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직원 3.633명, 비정규직 직원 207명이 근무 중인 상황이다. 정규직 직원은 지난해보다 38명 줄었으며 비정규직 직원은 12명 늘었다.

신한생명의 경우 20명 줄어든 1,240명이 근무 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정규직 직원의 수는 1,220명, 비정규직 직원의 수는 20명으로 각각 18명과 2명의 감소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보다 많은 인원이 근무 중이다. 이중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정규직 직원의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은 직원의 수는 증가를 기록했다. 또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삼성화재는 정규직 직원과 비정규직 직원 모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규직 줄었는데 비정규직 많아진 이유는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여러 상황이 겹치며 정규직 직원의 수는 줄고 비정규직 직원 수는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채용 불발과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미 중·장년층의 은퇴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채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정규직 직원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상반기의 경우 채용 일정에 큰 지장이 발생했다”며 “여기에 비정규직 채용 진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덜 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중·장년층의 본격적인 은퇴까지 더해지며 당장은 정규직 직원 수만 줄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며 “다만, 아직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보험사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채용을 지켜본 후 직원 수 변화를 판단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정규직 수 증가에 대한 부분은 보험사별 상황을 체크해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무기계약직 등 대우가 좋은 경우가 있어 비정규직 직원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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