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메트라이프생명 30% 이상 독보적, 두 번째 여성 CEO도 외국계서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최근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보험사 CEO가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여성 임원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라이나생명은 홍봉성 현 사장의 후임자로 조지은 부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보험산업 구조 속에서 여성 CEO가 외국계 생명보험사에서 배출되는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험매일>은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여성 임원현황과 여성대표 탄생 배경에 대해 살펴봤다.

◇외국계 생보사 여성임원 비중 살펴보니

9월 기준 외국계 생명보험사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라이나생명으로 나타났다. 라이나생명은 여성임원이 전체 임원 29명 중 9명(31%)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3명은 여성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셈이다. 

세부적 여성임원은 부사장 2명, 전무 1명, 상무 3명, 이사 3명이다. 재무부터 인사, 마케팅, 오퍼레이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여성임원이 유독 높은 배경에는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30% 캠페인’이 작용했다.

이 캠페인은 여성 임원의 비율을 30%까지 올리는 게 주요 내용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여성임원 비율은 30.4%로 확인됐다.

전체 임원 23명 중 7명이 여성임원으로 CFO, 감사, 커뮤니케이션, 법무, 경영지원, 선임계리, 오퍼레이션 등 업무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전체임원 24명 중 여성임원이 6명(25%)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본현대의 여성임원은 재무계리본부장, 리스크관리부장, 상품개발실장, 준법감시인 등 다양한 부문에 포진돼 있다.

AIA생명 역시 푸본현생명과 동일한 여성의 25%가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성임원의 수는 8명으로 전체 임원 수는 32명이다.

동양생명은 19명 중 2명이 여성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준법감시팀 담당과 내부거래위원회 및 감사위원회 등 업무를 맡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전체 임원 18명 중 1명이 여성 임원이며, 메리트라이프생명은 14명 중 2명이 여성임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비율 외국계 생보사 높은 이유

외국계 생명보험사 ‘유독’ 여성 CEO가 배출되는 이유는 뭘까. 보험업계는 성별을 두고 차별하지 않는 문화가 자회사인 국내에도 적용돼 상대적으로 여성이 리더급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한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기업문화의 차이다. 외국계 보험사는 본사 자체에서 성별 다양성을 추구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런 문화가 자회사인 국내 보험사에게도 연결된 것”이라면고 말했다.

이어 “외국계 생명보험사 본사는 리더를 뽑을 때 한쪽 성별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문화가 있다. 이런 문화가 자회사인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여성이 임원과 사장을 맡는 케이스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기업은 남성 중심으로 성장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임원이나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커리어를 지속해서 쌓아야 한다. 하지만 과거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휴가로 경력을 쌓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런 문화 때문에 남성을 선호했고 과거 리더급은 남성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차장 부장급에도 여성이 많이 포진돼 있다. 10년 이후에는 국내사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은 한국보다 리버럴한 문화가 있다. 외국회사의 문화가 전파돼 자회사인 한국 생명보험사에 전파됐고 반영된 게 작용했을 것”이러라면서 “외국계 보험사를 보면 여성 팀장급 리더들이 컨트롤하는 것을 많이 봤다. 이런 문화가 작용한 게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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