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보험료 전년비 11.5% 감소…"9월 실적 감소 가능성도"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5대 손해보험사가 8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줄어든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시작된 코로나19 2차 대확산으로 인한 대면영업 지장 등에 대한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9월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대 손보사 장기인보험 실적 전년비 감소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올해 8월 장기인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가마감 기준)는 506억 7,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8월의 신계약 초회보험료 572억 7,000만 원과 비교해 11.5%(65억 9700만 원) 감소한 수치이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봤을 때 8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131억 6,000만 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로 실적 1위를 달성했다. 다만, 삼성화재는 실적은 지난해 8월의 165억 4,900만 원보다 20.5%(33억 8900만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높은 실적을 보인 업체는 110억 9,600만 원의 메리츠화재이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줄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8월 실적은 전년도 8월의 157억 9,000만 원과 비교해 29.7%(46억 9,400만 원)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올해 8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102억 6,100만 원의 실적을 올리며 업계 3위에 랭크됐다. 코로나 이슈 등 대면 영업에 지장이 발생했음에도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대해상의 올해 8월 장기인보험 실적은 전년 동기대 비 17.8%(15억 4,700만 원)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은 8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93억 9,700만 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기록했다. DB손보의 실적은 지난해 8월 달성한 98억 7,000만 원과 비교해 4.8%(4억 7300만 원) 줄었다.

이밖에 KB손해보험은 8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67억 5,900만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기록한 장기인보험 실적 63억 4,700만 원보다 6.5%(4억 1200만 원) 증가한 수치이다.

◇“실적 감소 주요 원인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대면영업 지장”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손보사들이 8월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실적 감소를 기록한 첫 번째 원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지목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8월의 경우 한 가지를 꼽자면 코로나19의 재확산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달의 경우 중순부터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시작돼 대면영업에 큰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감염 위험으로 인한 공포는 대면영업 중심인 보험산업에 있어 큰 지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8월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급증으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이 특히 높아졌던 만큼 영업현장에 굉장한 어려움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 8월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영업일수도 적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실적 감소를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에서는 9월 역시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 가능성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 코로나19 2차 대확산으로 인한 영향이 9월까지 이어진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9월 초의 경우 지난달 발생한 대면영업 지장이 정점에 달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며, 업계 자체에서도 정부 방역방침에 발맞춰 대면영업 자제 권고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때문에 9월 실적 역시 전년비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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