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제도에 디지털 역량 ‘반영’ 디지털 관련 직무 신설도 모색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교보생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대전환) 일환으로 HR(인력자원) 부분의 재정립을 추진한다. 디지털 조직중심으로 인력 효율화를 꾀하고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HR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디지털에 방점 둔 조직 재정비

교보생명은 최근 HR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HR 재정립 프로젝트’를 수행할 HR 컨설팅 업체 물색하고 대대적인 수선작업에 나선 것이다.

교보생명의 디지털 대전환은 지난 8월 창립기념식 신창재 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예견됐다. 이 자리에서 신창재 회장은 생명보험업계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한 것이다.

교보생명이 추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반의 상품·서비스 혁신, 보험산업·자산운용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 디지털 기반의 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이 핵심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 이런 디지털 변화와 혁신이 교보생명 구성원 사이에서 원활히 실행되도록 HR 주요 부문에 대해 재정립을 추진한다는 게 교보생명의 입장이다.

먼저 디지털 조직 중심으로 인력을 효율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본사에 근무하는 적정인력을 산정하고 디지털 조직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도출한다. 조직 단위별 디지털 리더 확보·배치·관리방안도 마련한다.

조직구조 유연화(애자일 조직 등)에 적합한 인력 운영방안도 살펴본다는 게 교보생명의 생각이다. 여기에 디지털 관련 직무에 신설에 관한 내용도 프로젝트 안에 포함됐다.

◇임직원 디지털 역량 제고 위한 방안 마련

교보생명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높일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도 검토된다. 현재 교보생명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디지털 인재 육성프로그램이 제공하고 이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의 체계화를 통해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디지털 역량 보유자를 확보하는 것. 이에 디지털 역량 보유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채용루트 다변화 등 )도 마련한다. 아울러 디지털 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교보생명 인재상에도 변화를 꾀한다. 교보생명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 ▲도전적이며 적극적인 사람 ▲고객이향적인 사람 ▲참여와 협조의 조직인 ▲국제적 수준의 전문가를 인재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을 화두로 세운 만큼 디지털 역량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HR제도 역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하게 정비한다는 게 교보생명의 계획이다. 사원 역량측정 개선방안으로 디지털 역량을 정의하고 디지털 역량모델 개발 등을 마련한다. 사원 승진제도에 디지털 역량 등을 반영하고 승진 운영방식의 디지털화도 마련한다.

디지털을 도입해 채용방식에 변화를 준다. AI 서류면접, AI 면접, AI 직무접합도 검사 등 보험업계가 시도하지 않은 방법을 고려한다. VR코칭학습, AI평가 등 성과관리의 디지털화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디지털 혁신 촉진을 위한 보상프로그램 개발, 재택 및 원격근무 인프라 구축 등도 HR 부문 재정립의 세부과제로 포함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HR부문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의 직원을 없애고 AI에게 일을 맡기는 게 아니다. 언더라이팅을 비롯한 1차원적인 업무는 AI에게 맡기고 디지털 역량을 키운 직원은 업무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본인 분야에 디지털 역량을 더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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