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영업 자제 13일까지로 연장…현장 분위기 침체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보험영업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설계사들의 활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정부 방역방침에 발맞춰 대면영업 자제 권고가 일주일 더 연장되면서 영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설계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대면영업 자제 한 주 더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한다고 밝힘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이 대면영업을 자제하도록 하는 기간도 길어지게 됐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이달 13일까지 대면영업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전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권고했다.

또한 집합형태로 진행하는 회의·교육 금지시키고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대면영업이나 발열·호흡기 증상자 영업 중단 등을 일선에 권고해달라고 안내했다.

정부가 앞서 지난달 30일 2.5단계 방역지침 수준으로 격상함에 따라 협회 차원에서 일주일 간 대면영업을 자제토록 조치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일주일 더 연장하여 업무 협조를 요청 한 것이다.

이에 대면영업 자제 방안과 관련해 보험사와 대형 GA는 각사별로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내부지침을 만들어 영업현장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당국 방영지침에 따라 설계사 대면영업 자제가 연장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하긴 했으나 막상 현실화되니 걱정이 크다”며 “현장 분위기가 더욱 침체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제 권고이지 금지는 아니기 때문에 설계사 개인 판단에 달려 있다.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에 영업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사무실 출근은 자제하고 이동을 최소화하는 등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영업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장기화에 '시름'  

업계 전반적으로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를 꾀하고는 있지만 보험사 매출의 약 90%는 여전히 설계사, 대리점 등 전통적 대면채널에서 이뤄진다. 보험상품은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권해야 판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푸쉬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 특성상 내용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보니 대다수 소비자들이 보험설계사를 직접 만나서 설명을 듣고 가입하는 것을 선호하는 영향도 크다.

특히 상품계약 과정에서 대면설명 의무 등 구조적으로 만나지 않고는 계약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에 대면영업 자제 분위기가 장기화되면 보험사 및 GA업계의 올해 하반기 실적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계사 대면영업 자제 방침 영향으로 이미 지난 한 주간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울상 짓는 곳도 적지 않다.

보험가입에 관심에 많은 고연령 고객들을 상대로 한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게 영향을 많이 미쳤다는 설명이다.

일대일 대면영업도 문제이지만 기업체를 방문해 수십명의 직원들을 모아놓고 보험 상품을 설명ㆍ판매하는 방식의 브리핑영업 전략을 주로 활용하는 업체 일수록 피해 및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진다.

전반적으로 걱정이 가장 컸던 상반기는 선방했지만 오히려 예상치 못한 재확산 분위기에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활동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상반기 보다 하반기를 더욱 걱정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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