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6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이석호 선임연구위원은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서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다.

금융연구원이 인용한 한국신용평가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국내 보험사 10곳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약 15조4천억원이다. 2017년 12월 말(10조5천억원)보다 47% 증가한 수치다.

이들 보험사 10곳의 자기자본 규모가 보험업권 전체 자기자본(약 125조원)의 75%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보험사의 전체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약 20조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자산별 해외대체투자를 살펴보면 부동산(6조1천억원)이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사회간접자본(SOC)(5조8천억원)이 38%, 항공·선박(1조5천억원)이 10%를 차지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국내 보험사의 자기자본과 총자산 대비 해외대체투자 자산 비중은 크지 않다"며 "전체 해외대체투자 자산 중 후순위, 지분형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16.4%, 총자산 대비 2.8% 수준이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경제활동 봉쇄의 영향으로 부동산, 항공기 같은 해외대체투자 자산에서 현금흐름의 차질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보험사의 자본 적정성 악화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초저금리 기조 심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해외대체투자 등 고위험 투자를 늘려온 일부 보험사는 손실이 커지면 자본 적정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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