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대다수 일정 아직 미정…DB손보만 내달 1일부터 서류접수 시작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하반기 채용시즌을 맞은 보험사들이 선뜻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채용 일정이 확실하게 나온 건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보험사 대다수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만큼 하반기에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9~10월 사이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여명 이상 발생하는 등 재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일정을 잡는 게 더욱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 DB손보, 9월부터 비대면 채용 진행

24일 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2020년 하반기 공개채용을 위한 서류접수를 받는다. 채용규모는 미정이다. DB손보는 지난해 30여명 내 인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DB손보의 이번 인적성 검사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또한 이후 1차 면접 절차도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DB손보 관계자는 “현재 나온 채용 일정대로라면 최종면접 단계는 11~12월 사이 진행될 예정이다”라며 “그 때까지 일단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최종면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했다.

DB손보 외에 다수의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하반기 채용 시기와 규모, 방식 등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삼성생명 등은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 계획은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KB손보 경우 하반기 정기 채용을 진행할지 여부조차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수시채용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와 미래에셋생명 등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보험업계 채용 일정·방식 ‘고심’

▲ (사진출처=PIXABAY)

대형 보험사들은 통상 9~10월 사이 대졸 채용공고를 낸다. 이후 12월까지 채용절차를 진행한 뒤 이듬해 초 신입 직원들을 각 부서에 배치하는 패턴이었으나 올해는 일정이 다소 뒤로 밀리거나 보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삼성생명의 경우 예정보다 한 달 미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해상도 전문대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을 진행했으며, NH농협손보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20여명 규모의 신규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반면 대다수의 보험사들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신규 공채 모집을 실시하지 않았다.

연초보다 확산세가 주춤해진 하반기에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신규 확진자 추이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등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채용 일정이나 방식을 확정 짓지 못한 채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 진행 여부를 검토 중에 있으나 일정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라며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하반기 채용 일정이 예년보다 연기될 수도 있고 만약 진행하게 된다면 비대면 방식을 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신입사원 집합교육 일정 등을 감안하여 입사 날짜를 맞추기 위해서는 채용 시기를 길게 미룰 수도 없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시기를 얼마간 뒤로 미룬다고 크게 상황이 달라질 것도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공채 계획이 확실한 곳은 일정대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황 악화 및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에 중소형 보험사 중심으로 앞으로는 공채 대신 필요한 인력을 그때 그때 채우는 방식인 수시채용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들은 예전처럼 시기별 정형화된 대규모 공채보다는 필요한 부문에 대해 수시로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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