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인 ‘SOS생명의전화’의 상담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24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011년부터 2020년 6월까지 20개 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 운영 누적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9년간 자살 위기상담이 8113건이었으며, 그 중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를 구조한 건수는 1595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SOS생명의전화’로 걸려온 전화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대교가 5242건(6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뒤이어 한강대교 622건(8%), 양화대교 358건(4%)으로 나타났다.

‘SOS생명의전화’ 이용자 중 남성이 4584건(56.5%)으로 여성 2983건(36.8%)에 비해 1601건 높았으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32.7%)와 10대(3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중 10대 이용자 중 84%는 17~19세의 고등학생으로 나타났다.

상담 유형을 살펴보면, 이성교제와 직장 및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이 2208건(22%)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는 진로 고민과 학업에 따른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한 내용이 2017건(20%)이었다. 이는 10대 청소년 및 20대의 이용자가 많은 ‘SOS생명의전화’의 특성으로 분석된다.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216건(52%)이었으며,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267건(16%)로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극단적 선택은 개인적인 요인도 있지만 사회적, 제도적 요인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나타나는 사회문제다”라며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와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 자살충동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OS생명의전화’가 극단적인 선택을 막고, 작은 생명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생명보험재단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20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극단적 선택 예방, 생명문화 확산, 저출산 해소, 고령화극복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전문 복지기관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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