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는 코로나로 車보험 손익 개선·생보는 채권 팔아 수익"

국내 보험회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3조8천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대부분 일시적·단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손해보험회사 1조7천156억원, 생명보험회사 2조727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보사들의 순이익은 2천306억원(15.5%) 증가했고, 생보사들은 549억원(2.6%)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외출·활동량 감소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87.5%→84.3%)한 것이 순이익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2천940억원 개선됐다.

다만 일반보험 부문은 롯데케미칼[011170] 폭발 사고 등 고액사고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으며, 장기보험 부문도 순손실이 소폭 늘어났다.

투자 손익은 작년 상반기 대비 4.8% 늘어난 4조4천972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 손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손보사들의 영업 활동을 나타내는 원수보험료는 47조8천13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9천223억원(6.5%) 증가했다.

손보사 총자산수익률(ROA)은 1.05%,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41%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 증가는 자동차보험의 손익 개선과 금융자산 처분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생보사들의 영업 활동을 나타내는 수입보험료는 작년 동기보다 1조9천159억원(3.7%) 많은 54조1천619억원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방카슈랑스(은행 등을 통한 판매) 채널 중심으로 일시납·단기납 저축성 보험 신규 판매와 퇴직연금 실적이 호조였다.

하지만 전체 보험 손익을 놓고 보면 손실 폭이 커졌다.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입액(1조7천149억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보험 영업 손실 규모는 작년 상반기보다 7% 많은 12조6천58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손익 부문에서는 금융자산 처분 이익 등을 중심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1% 많은 13조2천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ROA은 0.45%로 작년 상반기보다 0.04%포인트 떨어졌다. ROE도 4.68%로 0.7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생보사들이 일시납·단기 저축성 위주의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있어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단기 성과 위주의 영업을 지양하도록 감독 및 검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저금리가 지속하고 코로나19로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는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함에 따라 손해율 관리,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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