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인지시스템 ‘개선’ 보험업계 환영 “보험금 누수 근절 되길”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을 대폭 개선한다. 보험사기 제보와 인지보고 접수건수가 증가하면서 업무부담이 발생하자 보험사기 혐의점 자동분석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시스템 ‘개선’ 보험사기 혐의자 추출 업그레이드

현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기인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통로로 입수되는 자료를 가공·축적하고 연계분석 및 SNA(사회연결망)분석 과정을 거쳐 보험사기 조사업무를 지원하는 게 주 목적이다.

세부적으로 생명보험·장기보험·일반상해보험·자동차보험·화재보험 5개 보험종목의 기초자료를 연간 8000만건씩 금융정보교환망을 통해 입수하고 다른 통로인 보험사기신고센터와 각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로부터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건을 자료로 접수받고 있다.

보험사기 혐의점이 포착된 사건은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

하지만 최근들어 보험사기를 제보하거나 각 보험사가 인지해 보험사기 접수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업무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이에 한정된 조사자원을 보완해 보험사기에 효과적으로 대응 하겠다는 게 금감원의 생각이다.

먼저 금감원은 보험사기 혐의자의 보험사기 공모 가능성과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개인별 인적특성과 보험이용특성을 나타내는 지표를 추출·분석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지표별로 유사도·집중도를 측정해 보험사기 혐의그룹의 특성을 분석, 보험사기 혐의점 발굴에 활용한다.

보험사기 제보 및 인지보고 혐의점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세부적으로 제보·인지보고 접수 시 관련자의 보험계약 및 지급내역 등 기초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조회방식’을 도입한다.

또한 접수된 제보·인지보고 내용을 분석해 핵심단어를 추출하고 단어별 중요도와 빈도를 분석해 핵심어휘 기초리포트를 생성토록 한다. 이를테면 핵심어휘인 요추·염좌를 추출하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 질병코드로 자동 코드화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생성된 보험계약 및 지급에 관한 기초정보, 제보·인지보고 핵심어휘 분석결과를 시각화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보험사기 감소에 긍정적 보험업계 ‘환영’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 보험업계는 금감원의 ‘보험사기인지시스템’ 개선 소식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시스템 개선을 통해 조사가 선진화되면 보험사기로 인한 누수가 적어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보험업계 A관계자 “최근 발표를 보면 작년 보험사기 적발금액과 적발인원이 최대 수준에 달했다. 보험이라는 것은 보험계약자 다수가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위험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공익적 목적이 존재한다”면서 “보험사기는 선의의 피해자를 만든다. 시스템 개편으로 보험사기 감소에 긍정적 영향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결국은 보험금 누수를 막고 보험사기 방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는 보험사기를 억제하는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금감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809억원, 적발인원은 9만 2,538명으로 역대 최고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보험사기는 민영보험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의 재정누수를 초래해 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심각한 범죄라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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