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사업 통한 녹색산업 투자 활성화 추진

예상 범주를 벗어난 집중호우와 폭염 등 이상 기후에 따른 금융 위험성(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정부 차원의 녹색금융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금융권,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녹색기후기금(GCF)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금융 추진 TF의 첫 회의를 열었다.

TF는 기후·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녹색금융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기후변화 관련 금융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감독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권은 기후나 환경 변화로 생기는 다양한 금융 리스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집중호우와 산사태에 자동차 침수 피해가 커지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진다.

4대 보험사가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로 접수한 차량은 7천36대(12일 기준·추정 손해액 707억원)로 2018년(275대), 2019년(443대) 한해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면 질병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진다.

집중호우와 미세먼지가 금융 리스크로 작용해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TF는 또 그린 뉴딜 사업을 통한 자금 유입을 유도해 녹색산업 투자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녹색투자 확대와 녹색산업의 투자 유인 체계 개편을 각각 단기, 중장기 과제로 삼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무늬만 녹색) 등 과거 녹색 금융과 관련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녹색산업의 투자 범위 등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금융 관련 국제네트워크 가입과 기업의 환경 정보 공시 확대도 추진 대상이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사들의 자산운용에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 등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투자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 기회를 잃는 새로운 리스크 유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또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제기한 '그린 스완'(Green Swan) 개념을 거론하며 "금융권에서 기후변화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감독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녹색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 스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발생하면 거대한 위기를 가져오는 위험요인인 '블랙 스완'(Black Swan)에서 파생된 용어로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금융 위기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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