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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보다 무서운 물벼락, 車보험 손해액 700억 돌파33년 만에 가장 늦게 끝나는 장마·최장 50일 넘길 듯…손해율 악화 ‘속수무책’
김은주 기자  |  halojoo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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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10  09: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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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 여름 최장기간 장마가 이어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 여파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차량 7,000여대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예상 손해액은 벌써 8년 전 볼라벤 등 태풍 피해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업계는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사후 대응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대급으로 길어지는 장마에 태풍까지 북상하면서 향후 손해율이 더욱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 역대급 긴 장마에 손실 '눈덩이'…태풍보다 피해 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0일 오전 9시까지 국내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비래물·차량침수 피해건수는 총 7,11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손해액은 711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 2012년 8월과 9월 사이 연이어 상륙한 볼라벤과 덴빈·산바 등 태풍 3개의 영향 및 집중호우로 인해 11개 손보사의 추정손해액은 495억원 규모이며 피해건수는 2만3,051건이다. 

8년 전 태풍의 영향을 받았을 때 보다 현재 피해건수는 3분의 1수준으로 적지만 손해액 규모 면에서 훨씬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집중호우로 인해 993억원 규모의 피해를 겪었던 2011년과 태풍 ‘매미’ 상륙으로 911억원의 피해를 입었던 2003년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본격적인 태풍이 오기도 전부터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역대급으로 이어지고 있는 긴 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리 잡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다. 올해 장마는 지난 6월 24일부터 시작되어 이날까지 33년 만에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달 11일 기준으로 2020년 올해가 단독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또한 2020년은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사상 최초로 50일 이상 이어진 해로도 기록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으로, 총 49일이었다. 현재 중부지방 장마가 4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가 남긴 비구름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50일을 넘길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장마 기간 물폭탄 수준으로 쏟아붓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에서 잦았던 점이 더욱 화를 키웠다고 분석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이 이 정도로 물에 잠기는 일은 그동안 흔치 않았던 일이다. 차량이 물에 약간 빠지는 것과 완전히 잠기는 것의 피해 차이는 무척 크다”며 “또한 특정 지역에서 보통 3일 정도 단기간 몰아쳤다 끝나는 태풍보다 오히려 장기간 지속되는 집중호우로 발생하는 침수가 차량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출처=PIXABAY)

◇ “피해규모 업계 예상 훨씬 웃돌아”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침수 피해가 단기간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빅4 손보사의 7월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84.8~86.5%로 집계됐다. 지난 6월 85~85.5%를 기록한 것에 비해 한 달 새 1%가량 증가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7~9월은 여름휴가철과 태풍 등 계절적 요인에 의해 의례 손해율이 악화되는 시기로 고정되어 있다. 

그럼에도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외부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도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게 사실이다.

차량사고 발생 자체가 적었던데다 병원 방문까지 자제하는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보험금 청구건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 전년도 동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3~94.5% 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아직까지는 손해율이 양호한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한반도 내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는 침수 등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피해 집중지역에 비상대책반을 마련하고 신속한 보험금 지급과 사고처리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예측 불가능에 가까운 자연재해 습격에 하반기 급격한 손해율 악화는 막을 수 없을 흐름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차츰 사라져 어느 정도 손해율 상승은 각오하고 있었다”라며 “다만 현재 역대급의 긴 장마로 인한 침수피해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인데다 태풍 피해와 휴가철 성수기에 빗길 교통사고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어 보험사들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손해율 악화 추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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