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사고 접수 및 보상금 청구 감소 효과 톡톡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했다. 이번 주부터 대대적 실적발표 시즌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시기임에도 반사이익을 통해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당초 우려보다 선방하는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막 오른 실적발표 시즌…업계 ‘촉각’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롯데손해보험가 첫 스타트를 끊은데 이어 이번 주부터 보험사 실적(잠정) 발표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오는 12일 DB손해보험, 13일 미래에셋생명·삼성생명·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 14일 동양생명, 18일 삼성화재가 실적을 발표한다. 메리츠화재의 실적도 12~13일쯤 공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올해 2분기 실적 공개를 코앞에 둔 보험업계 표정은 나쁘지 않다.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롯데손보의 경우 올해 2분기 350억원의 영업이익과 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5%, 17.2%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올 초 가이던스 공시를 통해 한 해 동안 총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만 이미 79.3%의 수준을 달성한 것이다.

롯데손보 뿐 아니라 대다수 보험사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오르거나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교보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생보사의 2분기 합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3% 증가한 5,8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 역시 2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이 6,6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9% 늘었다.

▲ (사진출처=PIXABAY)

◇ 코로나19 반사이익에 잇단 ‘호실적’ 전망

당초 보험업계는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 시기를 다소 비켜간 1분기는 고비를 넘겼지만 타격을 온전히 받은 첫 시기인 2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설계사들의 대면영업이 급격히 위축된 데다 제로금리 영향 까지 더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 다소 주춤한 듯 보였던 코로나19의 재확산세도 보험업계 염려를 키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보험사들은 2분기에도 코로나19 사태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며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손보업계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자동차 운행량이 축소되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또한 병원 방문 횟수 역시 급격히 줄어들면서 장기보험 관련 사고청구건수 및 사고금액 감소로 인한 위험손해율이 개선되는 등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생보사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사고청구건수 및 청구금액이 줄면서 위험손해율이 하락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전분기 대비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변액보험 관련 준비금 부담 감소와 환입효과로 인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나 차량 운행 등의 활동량이 줄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언제든 흐름이 바뀔 수 있어 하반기를 낙관하긴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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