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소비자 수요 변화: 인터넷 검색량 분석' 보고서 발표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올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한 경기둔화, 금리하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보험산업에 불리한 경제환경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보험 소비자들의 보험 해지, 보험종목별 수요, 판매채널 선호도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과 최예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개인보험 소비자 수요 변화: 인터넷 검색량 분석’ 보고서를 통해 ‘보험 해지’ 검색량이 3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검색포털 중 검색어별 검색량 추이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 데이터 랩의 검색량 추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보험 해지’ 검색어의 급증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에 다소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보험계약의 해지 시 환급율이 낮을 수 있고 재가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타 금융상품에 비해 의사결정이 늦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 해지’ 검색어는 2020년 이후 서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7월 현재에도 2019년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고 지속되는 모습이다”며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소비자의 해지 의향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별·연령별로 구분해보면 주로 40대 후반에서 ‘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해지’와 관련된 검색어 중 ‘보험료 납입유예’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했다.

4월 이후 ‘보험 해지’와 ‘보험약관 대출’ 검색량이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는데, 이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2020년 3월 30일)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개시(2020년 5월 13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상품별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이 개인의 건강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계기되어 건강보험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이 급반등하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월 이후 검색량이 평상시 수준으로 하락하며 지속성은 크지 않았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설계사와 같은 대면 채널보다 온라인 채널, 다이렉트 채널 등의 비대면 채널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면서 검색량 추이에도 변화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의 ‘온라인 보험’과 ‘다이렉트 보험’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3월경부터 검색량이 소폭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온라인 보험’에 대한 관심도 증가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보험 소비자의 수요 관련 검색량 추이는 직접적인 수요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으나, 이례적인 상황에서 소비자의 태도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보험사는 개인보험 수요의 결과로 나타나는 실적 데이터뿐만 아니라 IT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태도 및 의식 변화를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보험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자료출처=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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