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존재하던 기술력과 자본력에 대한 우려 해소 기대"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코리안리가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과 공동재보험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해외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에서 코리안리를 바라보는 공동재보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코리안리와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은 지난달 31일 공동재보험 협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칼라일 그룹은 전 세계 32개 지사를 통해 2,2010억(한화 약 267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투자회사이다.

양사가 공동업무를 약속한 공동재보험은 보험부채를 조정할 수 있도록 최근 도입된 제도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이전부터 시행을 하는 곳이 있다.

국내의 경우 국제회계기준(이하 IFRS17)과 신지급여력 제도(이하 K-ICS)의 도입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 도입이 결정 났다.

공동재보험을 이용하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금리위험이나 시장위험 등 보험상품에 내재된 모든 위험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번 협약을 발표한 코리안리는 국내 재보험시장의 터줏대감이다. 국내 제일의 재보험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는 코리안리가 칼라일과 손을 잡게 된 배경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우선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문이 열리는 제도라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부터 공동재보험에 대비한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고는 하나, 직접 취급한 적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불안감과 의구심이 시장에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공동재보험이 도입이 됐다 해도 이것을 제대로 취급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시장에 있다”며 “여기에 공동재보험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데, 시장이 확대되고 난 후에도 공동재보험을 인수할 수 있는 자본력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난 2018년부터 공동재보험 전담팀을 신설해 도입을 준비해오고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시장에는 우려가 있다”며 “주로 국내에서 영업을 하다 보니 공동재보험을 취급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코리안리의 공동재보험 취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시키는 역할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칼라일 그룹에 산하에 있는 재보험부문에는 이미 공동재보험 경험이 존재한다”며 “경험과 자본력, 기술력이 있는 곳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의 걱정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칼라일과의 제휴와는 별개로 공동재보험 대비를 위한 충분한 대비가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 코리안리 측의 입장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2018년부터 공동재보험 전담팀을 구성해 해외시장 상황이나 사례에 대한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오는 등 이전부터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며 “또 초기 시장에 대비하기에는 충분한 자본력이라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공동재보험 준비를 위한 제휴를 체결한 코리안리이나 제대로 된 상품 개발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상품 개발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공동재보험 시행세칙 자체가 6월 29일에 확정 났다 보니, 구체적인 상품 준비가 어렵던 상황이었다”며 “공동재보험의 콘셉트나 시장 전망 등에 대한 데이터 수집 위주의 준비를 진행했으며, 이번 MOU체결로 기존에 해오던 시장조사는 물론 상품개발도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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