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건수 전년 대비 약 3~8% 증가 전망…“차량점검 및 주의력 제고해야”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여름 휴가철 국내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자동차사고가 전년 대비 3~8%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거리 운행 전 차량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운전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휴가철 사고건수 평상시 대비 4.5%↑…“저연령 운전자 사고 늘어”

2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3년(2017년1월∼2019년12월)간의 여름 휴가철 자동차보험 사고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여름 휴가철에는 장거리 운행이 늘어나면서 1일 평균 사고건수는 평상시 대비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1일 평균 피해자수(대인배상) 역시 가족, 친구 등과의 동반여행 증가 등으로 평상시 대비 4.3% 증가했다.

사고지역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휴가철 사고건수는 평상시 대비 1.7% 증가하고 피해자는 0.1% 감소했다. 비수도권은 휴가철 사고건수 및 피해자수가 평상시 대비 각각 6.6%, 8.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철 휴양지가 주로 비수도권에 몰려 있어, 이들 지역의 차량운행 증가로 교통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발생 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고가 평상시 대비 5.3~15.7% 많이 발생하였으며, 야간시간대 사고도 증가했다. 출근시간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의 교통사고는 평상시보다 15.9% 감소하여 휴가철 운행시간대 변화가 사고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휴가철에는 상대적으로 운전경험이 적은 저연령 운전자의 사고발생이 평상시 대비 매우 높게 나타났다. 10대 및 20대 사고운전자의 휴가철 1일 평균 사고건수는 평상시 대비 각각 19.6%, 4.5% 증가했다.

휴가철 사고피해자의 연령대별 현황을 살펴보면, 20세미만 피해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세미만 피해자는 평상시 대비 27.6%, 10대는 22.3% 증가했으며 20대도 8.8% 증가했다. 휴가철 가족동반 여행 증가로 어린이·청소년 자녀를 동승한 차량운행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코로나19 영향, 올해는 사고 더 늘 듯…

올해 여름 휴가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제한됨에 따라, 과거보다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7∼8월 국내 숙박 예약은 전년 동기대비 35%(여기어때)∼97%(위메프투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7월 21일까지의 고속도로 교통량 확인결과 주요 휴양지가 밀집해있는 강원, 부산·경남지역의 7월 교통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8.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험개발원이 올해 주요 지역의 휴가철 사고건수 증감을 교통량과의 선형관계를 이용하여 추정한 결과, 주요 지역별 최근 교통량이 전년대비 증가하는 양상에 따라 휴가철 사고건수도 지역별로 전년대비 약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제주도는 전년대비 월별 입도객 수의 하락폭이 완화되는 추세이긴 하나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여 올해 휴가철 사고건수도 약 3.7%∼3.8% 정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장재일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통계팀장은 “여행 중 차량에 문제가 생겨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자칫 가족모두가 위험에 처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휴가철 장거리 운행 전 차량점검 및 주의력 제고는 필수적”이라며 “또한 본인의 자동차보험 계약이 유효한지 사전에 확인하고, 필요시 단기운전자확대(임시운전자)특약 가입을 통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자료제공=보험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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