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부터 서비스까지 다방면에서 최초 마케팅 노려… "제대로 된 품질관리 필요"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사들이 ‘최초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초 상품과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선점효과를 누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너무 ‘최초’라는 타이틀 획득에만 급급하다 보면, 정작 상품이나 서비스 질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초 마케팅 선보이는 보험사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최초’ 타이틀 획득 경쟁이 뜨겁다. 이러한 최초 확보 경쟁은 상품은 물론 서비스까지 그 영역도 다양하다. 시장이 점차 포화되다 보니 마케팅에서 최초라는 단어가 가지는 파급력을 확보하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초가 된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어필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마케팅 효과가 있다”며 “일종의 선점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최초 타이틀 획득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보험사로는 현대해상이 있다.

우선 지난 20일에는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심뇌혈관질환 진단 담보를 중증도(경증, 중증)에 따라 분리해 각각 맞춤형 보장금액 설정을 할 수 있는 건강한심혈케어보험을 선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해상은 서비스 부문에서도 최초 타이틀을 달성했다. 지난 6일부터 카카오톡을 통한 보험계약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별도의 공인인증서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만으로 보험계약대출을 제공한다.

365일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시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카카오톡만으로 보험계약대출의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은 현대해상뿐이다.

KB손해보험 역시 최초 타이틀 사냥에 나선 업체 중 한 곳이다. 이달 초 KB손보는 업계 최초로 법인차량 전용 ‘모바일 자동차보험 가입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의 경우 법인용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인터넷 웹페이지에서 법인 공인인증서 인증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던 상황이었다.

NH농협생명의 경우 금융업계 최초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체인 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농협생명에 따르면 농협생명 모바일창구 앱에서 이용약관 동의 및 실명번호만 입력하면, 타 금융사에서 등록한 본인의 인증수단으로 앱 로그인, 보험계약대출,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보험사 최초로 P2P보험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교보생명, 삼성생명, 신한생명 등 다수의 보험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업계 최초 타이틀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대로 된 품질관리 동반돼야”

이처럼 보험사들이 최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포화된 시장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자신들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최초라는 것은 포화된 시장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거나 만들어 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그 사실 자체만으로 최소 한 번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이러한 최초 마케팅은 상당히 강한 홍보 효과를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강한 효과를 발휘하는 최초 마케팅이지만 당연히 우려도 존재한다. 최초라는 사실에만 집중한 나머지 서비스나 상품의 기능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상황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탓이다.

마케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초 마케팅은 분명 큰 효과가 있긴 하지만, 최초라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최초라는 자만심으로 성능에 소홀하거나, 별거 아닌 아이디어임에도 최초라고 만족한다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최초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품질관리가 동반될 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