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도입 가능성 생각 갈려···경쟁력 제고 VS 손해율 미검증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삼성화재가 22일 자사 건강보험상품을 개정하고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1위 보험사의 해당 담보신설이 향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화재도 도입한 ‘그’ 담보

삼성화재 건강보험 상품개정의 핵심은 암 관련 담보를 신설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이번에 추가된 담보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 항암방사선약물치료, 암 상급종합병원 통원일당, 보장보험료 페이백 4가지다.

적용되는 상품은 삼성화재 대표 건강보험 상품인 마이헬스파트너와 태평삼대 플러스다.

신설한 네 가지 담보는 건강보험상품 소비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대표적인 담보로 알려져 있다. 각 보험사별로 ‘핫’한 암 관련 담보만 쏙 골라 상품에 적용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이 높은 담보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는 최초 라이나생명이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하면서 보험업계에 소개됐다. 표적항암제는 암 생성 때 생기는 생체물질의 활동을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약물을 의미한다.

암세포를 죽이지는 못하지만, 암의 진행을 늦춰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정상세포에 작용하는 독성이 없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의 제약사만 개발에 성공한 이유로 표적항암제는 가격이 매우 비싸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은 자사 암보험 상품에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를 신담보로 탑재하고 출시 보름 만에 3만여 건의 판매를 달성했다. 라이나생명은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를 강조하면서 자사 상품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화재는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담보는 내부에서도 계속해서 검토 중이었던 사항”이라면서 “고객의 비급여 비용에 대한 부담을 합리적인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측면과 신담보 추가로 건강보험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한 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표적항암 신담보 도입 두고 업계 생각 갈려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비 신설을 두고 보험업계는 각각 다른 입장을 보였다. 상품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각 보험사가 해당 담보를 신설할 것이라는 입장과 손해율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담보 신설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보통 배타적 사용권 기간이 끝나면 해당 담보를 추가하기 위한 상품개정이 이뤄진다. 기존에 시장에 없던 부분이 생겨난 것이다. 삼성화재가 도입했다면 시장성이나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상품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보험사들의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표적항암 담보를 신설한 보험사의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도입했다고 해서 타사가 뒤따라 도입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고객이 선호하는 좋은 보장이 나오면 업계에서도 담보를 신설하는 쪽으로 가닥은 잡지 않겠느냐”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보험업계 C관계자는 “업계가 표적항암 담보 신설에 적극적일지는 잘 모르겠다. 과거에 없던 담보다보니 손해율 예측이 안 되는 게 가장 큰 이유”라면서 “아마 많은 회사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형사 위주로 담보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후죽순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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