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현대·KB, 네이버와 11%선 수수료 협의중"…高수수료율 논란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공룡' 플랫폼 네이버의 힘을 빌려 인터넷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절대 강자인 삼성화재 고객 공략에 나섰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은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 엔에프보험서비스(NF보험서비스)와 자동차보험 판매 수수료를 협의하고 있다.

NF보험서비스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즉 자동차보험 인터넷 가입 상품의 가격 견적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손보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각 업체에 신규 계약 성사 수수료로 11%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설계사가 상담하는 전화마케팅(TM)의 수수료율 5∼10%보다 높다. 각사 인터넷 다이렉트 상품은 자체 운영하므로 수수료가 아예 들지 않는다.

상위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신규 고객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현재 인터넷 가입과 비교하면 수수료율이 높아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나 보맵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10%선이고, 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네이버는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수료율이 높긴 해도 터무니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보사가 외부 법인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12∼14%로 더 높다.

◇ "수수료 과도" vs. "유사 플랫폼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 우려나 과다 수수료 논란에도 3개 주요 손보사가 네이버의 힘을 빌리려는 것은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 판매 경로에서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점유율은 50∼60%에 이른다.

NF보험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펼친다면 확률적으로 삼성화재 다이렉트의 고객을 타사로 끌어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또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수수료가 높기는 하지만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한번 가입한 고객은 대체로 갱신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다고 해도 신규 계약자를 확보한다면 득이 실보다 크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삼성화재는 네이버를 통한 판매에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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