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부사장 직속 디지털본부 신설…"8월 말까지 채용 진행 등 마무리 목표 "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하나금융그룹 내 최초 손해보험사가 된 하나손해보험(대표이사 권태균)이 조직개편을 마무리 지었다.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키운다는 그룹의 청사진에 따라 이번 조직개편은 예상대로 디지털본부 신설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보험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카카오·네이버 등 IT 공룡들의 그림자에 가려져 전문인력 보강 작업에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 디지털본부·상품전략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 단행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디지털 종합 손보사 도약의 기반을 닦기 위한 포석으로 지난 15일 디지털본부 신설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본부에는 디지털전략팀·디지털추진팀 등 상설 3팀이 속하게 되며, 프로젝트별로 애자일 스쿼드(Agile Squad)가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하나손보는 디지털 시너지 강화를 위해 ICT전략팀도 신설했다.

다만 디지털 관련 부서 인력이나 규모가 아직은 전체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현재 외부 인력 충원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내부 인력 재배치만 이뤄지고 있어 당장 규모를 키우긴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기존 내부 직원을 디지털 관련 부서로 대거 이동 시키면 타 부서의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일단은 디지털 업무를 담당하던 조직을 디지털전략팀 혹은 디지털추진팀으로 바꾸기만 한 상황이라 이전과 비교하여 디지털 조직 규모의 큰 차이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사진출처=하나손해보험)

디지털 역량 강화 외에 상품업무와 영업조직의 분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 운영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손보는 기존 보종별 조직 체계에서 상품전략본부와 영업본부로 나누어 기능별로 조직을 분리했다. 상품전략본부에는 자동차업무팀·장기업무팀·일반업무팀을 배치하고, 영업본부 아래로는 자동차영업팀·장기영업팀·일반영업팀이 편제됐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하나손보는 기존 1부사장, 5부문, 4실/부, 25팀, 6보상부 체제에서 1총괄, 5본부, 4실/부, 31팀, 5보상부 체제로 탈바꿈 했다. 

사업총괄은 김재영 부사장이 맡으며 디지털본부는 부사장 직속으로 운영한다.

◇ 카카오·네이버 때문에? 디지털 인력 충원 속도↓

하나손보는 조직개편과 함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충원도 서두르고 있다. 

이달 초부터 12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27개 부문에 대한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부문 중 대다수가 네트워크·어플리케이션·모바일 등 시스템 운영·개발 부문과 데이터 분석·엔지니어·사이언티스트, 프론트엔드·백엔드·서버 개발, IT인프라 기획, DT전략기획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쏠려있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된 조직에 배치될 특화 전문가 확보에 중점을 둔 행보로 풀이된다. 

하나손보는 채용인원 규모는 미리 정해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나손보는 큰 틀의 조직개편은 마무리 됐지만 인력 충원 등 구성원 재배치까지 모두 정리 되는 건 이르면 오는 8월 말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안정을 위해 최대한 서두르고 있으나 새롭게 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는 카카오·네이버 등 IT 공룡들이 관련 업계 인력을 대거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인재 쟁탈전에서 밀린 하나손보의 채용 진행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카카오가 금융·디지털에 특화된 우수 인재들을 싹쓸이 해가고 있는 중”이라며 “하나손보가 인력을 확보하는데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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