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 에이스손보, 보물 1호 흥인지문 한국지방재정공제회 보유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국보 1호 숭례문, 보물 1호 흥인지문

두 국보 보물의 공통점은 모두 목조 문화재라는 점이다. 목조 문화재는 화재에 취약하다 보니 대부분은 화재보험 가입을 든 상황. <보험매일>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주요 목조 문화재의 화재보험 가입여부와 어떤 손해보험사가 인수했는지 등에 대해 살펴봤다.

◇국보 1호 에이스손해보험이 인수

궁궐과 왕릉(이하 궁능)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보존·관리하고 있다. 2020년 7월 15일 기준 문화재청은 32개 궁능 등에 대해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먼저 국보 1호인 숭례문(서울시 중구 소재)은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이하 에이스손해보험)에 화재보험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복궁에 속한 국보·보물 역시 에이스손해보험 인수했다. 국보 223호인 경북궁 근정전, 국보 224호 경복궁 경회루, 보물 809호 경복궁 자경전, 보물 812호 경복궁 근정문 및 행각, 보물 1759호 경복궁 사정전(사정전행각 포함), 보물 1760호 경복궁 수정전, 보물 1761호 경복궁 향원정 등이 에이스손해보험이 인수한 물건이다.

에이스손해보험은 창덕궁에 속한 국보·보물의 화재보험도 갖고 있다. 국보 225호 창덕궁 인정전(인정전 행각 포함), 226호 창경궁 명정전, 보물 383호 창덕궁 돈화문, 보물 813호 창덕궁 인정문, 보물 814호 창덕궁 희정당, 보물 816호 창덕궁 대조전 등이다.

에이스손해보험이 수많은 궁능의 화재보험 물건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문화재청 관할 목조 문화재(4대궁·종묘, 조선왕릉)에 대한 패키지 화재보험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앞서 에이스손해보험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발주한 ‘2020년 궁능건물 화재보험 가입’건과 관련 하나손해보험을 따돌리고 낙찰받았다.

▲ 숭례문 전경=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캡처

국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DB손해보험이 보물 1532호 조선효종영릉재실(경기도 여주 소재)의 화재보험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국보·보물 목조 문화재 중 다수의 화재보험계약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물 1호인 흥인지문부터 보물 141호 서울문묘 및 성균관(대성전 등 5동)을 인수한 상태다. 여기에 보물 165호인 강릉 오죽헌, 보물 2046호인 강릉 경포대도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가지고 있다.

◇손보사 문화재 화재보험 관심 적은 이유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매년 관할 궁능에 대한 화재보험 가입을 위해 입찰공고를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의 관심은 적은 편이다.

최근 5년간 응찰내역을 살펴본 결과 2015년부터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이 단독응찰로 계약을 체결해오다가 최근 2년 사이에 하나손해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 두 손해보험사 간 경쟁하는 구조가 됐다.

보험업계 A관계자는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보험가입 금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특정해야 한다. 하지만 목조 문화재는 이 부분에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보험료를 산출하기 어렵다 보니 공격적으로 영업하기가 어려운 것”이라면서 “일반 화재보험을 적용하기도 어렵다. 다른 손해보험사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B관계자는 “이런 화재보험 계약은 여러 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보험가입금액이 높고 지출 보험료가 낮다는 이유로 인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도 “입찰에 많은 손해보험사가 참여하지 않고 적은 금액으로 응찰했다면 적정한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공유 국보 보물 목조 문화재는 대부분이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이나 개인이나 단체가 보유한 건의 경우 화재보험 가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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