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폭 상승에도 보험업계 큰 의미 없어... 실적악화 불가피 한목소리

[보험매일=최석범 기자]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여행자보험 모집계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과 6월 들어 신계약 모집건수가 소폭 상승해 했지만, 코로나19 국면이 유지되면서 실적개선의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최근 여행자보험 모집계약 실적이 소폭 상승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현재처럼 코로나19 국면이 지속하면 여행자보험 모집실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자보험 모집실적 소폭 ‘상승’

손해보험사 ‘빅4’의 여행자보험 상품 신계약 모집건수가 최근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4개사의 6월 여행자보험 총 계약건수(국내·해외)는 1만 1424건으로 전월 모집 건수인 7009건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여행자보험은 여행, 출장 등 외출 여가 중에 발생한 상해, 질병, 사망부터 휴대품 손해, 타인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을 의미한다. 거주지 출발 시점부터 거주지 복귀 시까지 전 과정을 보장한다.

여행자보험은 국내상품과 해외상품으로 나뉜다. 두 상품 모두 상해사망 담보를 주담보로 설정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의 특성이 있는 만큼 보험소비자는 담보를 각각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

여행자보험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상품 중 하나다.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1월 ‘빅4’는 총 20만 4936건(국내 1만 6736건, 해외 18만 8200건)의 신계약을 체결했다. 전년 같은 기간 모집신계약 건수인 19만 1640건(국내 1만 5243건, 해외 17만 6397건)과 비교해 7% 상승한 수치다.

올해 ‘빅4’의 여행자보험 모집실적은 1월 최고 수준으로 오른 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2월에는 10만여건 가량 감소한 9만 4520건(국내 4946건, 해외 8만 9574건)으로 줄어들었고 3월에는 1만 1828건(국내 1177건, 해외 1만 651건)으로 급감했다.

2월과 3월 여행자보험 신계약 모집건수가 급감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 최초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인접국가에 소규모 확산이 이뤄졌으나,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확산이 진행되면서 국가 간 봉쇄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국가 봉쇄로 하늘길이 막힌 탓에 해외여행이 줄어들었고 전체 여행자보험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실적을 경험했다. 4월과 4213건(국내 2106건, 해외 2107건), 5월 7009건(국내 4927건, 해외 2082건)으로 총 모집계약이 1만 건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 사진=여행자보험 신계약체결 건수

◇여행자보험 실적악화 당분간 ‘계속’ 보험업계 한목소리

보험업계는 6월 여행자보험 실적의 상승전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향후에도 실적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신계약 모집이 증가하는 것은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 A씨는 “여행자보험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6월 들어 소폭 증가한 것을 두고 실적이 늘고있는 추세라고 해석하는 것은 물음표”라면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은 당분간 어렵다. 국내 여행자보험의 경우 그나마 회복가능성은 있지만, 향후 전체 여행자보험 실적악화는 불가피하다”라고 진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 B씨는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여행자보험 신계약 모집체결 실적은 여행이 막히면 곧바로 반영된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 따라 실적개선 부분이 달라질 수 있으나 당분간은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기서 여행자보험 모집실적이 더 나빠지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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