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회장 첫 인사 '주목'…DB손보 김정남 대표 '부회장' 승진 등 단행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김준기 전(前)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이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DB생명 등의 경영진 인사 단행으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위한 첫발을 뗐다.

◇ DB손보 김정남, 부회장 승진…DB생명 부회장 자리에는 이성택

13일 DB그룹은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69)은 1979년 동부고속에 입사하여 1984년 DB손해보험으로 자리 옮긴 뒤 영업, 보상, 신사업,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2010년부터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라 10년간 회사를 진두지휘했다.

지난 2018년 4연임에 성공하여 보험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달게 된 김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부사장(62)은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정 사장은 1981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삼성선물, 스틱인베스트 상무, 새마을금고연합회 본부장, 우리CS자산운용 전무, 공무원연금공단 본부장,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으며 2013년부터 DB손해보험 부사장을 맡아왔다.

DB생명의 경우 DB금융연구소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성택 DB금융연구소 사장(69)이 DB생명 부회장도 겸하게 됐다.

신임 이성택 부회장은 1974년 동부건설에 입사한 후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등 주요 금융 계열사에서 CEO, CFO 등을 역임했다. 

1993년부터 2001년 사이 DB손해보험 이사,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의 자리를 거쳐 2009년에는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기도 한 ‘보험통’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DB생명 원년 멤버로서 DB생명 창립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DB금융연구소 사장을 맡았다.

현재 DB생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태운 사장은 당분간 그대로 자리를 유지한다. 지난 2010년 DB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태운 사장은 오는 8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룹 측은 사장 연임이나 신규 선임 등을 통해 DB생명이 향후 기존 사장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 할지 부회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동될지 등 후속 인사조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 DB그룹 김남호號 출항…새 경영진 강화

김준기 전 회장에 이어 DB그룹을 이끌게 된 김남호 회장(45)이 향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에 대한 업계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김남호 회장은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이자,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번 경영진 인사는 지난 1일 취임한 김 회장이 단행한 첫 인사인 만큼 향후 대규모 인적 쇄신이나 조직 구축 방향성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업계는 DB그룹 부회장·사장 승진자 대다수가 기존 계열사 소속을 유지한 채 직급만 한 단계 올린 점을 들어 급격한 변화 보다는 일단 조직안정을 꾀한 것으로 평가 중이다.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DB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김남호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을 강화한다는 측면의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정경수 DB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 사장, 이성택 DB생명 부회장 겸 DB금융연구소 부회장 (사진제공=DB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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