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개발원 측은 “레이더 센서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해도 센서 기능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을 시험을 통해 입증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BSD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외의 자동차 제작사 수리 매뉴얼까지 개정하는 성과도 이뤘다”고 10일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다양한 범퍼 수리방법에 따른 레이더 센서 영향 평가 ▲실차를 활용한 주행 상태에서의 레이더 센서 작동 및 성능 비교 등의 시험을 통해 이번 입증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Blind Spot Detectio의 약자인 BSD는 주행 중 후측방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차체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의 신호가 범퍼를 투과하여 작동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기존의 경우 레이더 센서로 작용되는 BSD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를 수리할 경우 레이더 센서 성능 저하 등 안정성 문제를 우려가 있었다. 이 탓에 일부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가벼운 스크래치와 같은 경미한 손상만 발생해도 수리가 아닌 부품 교환을 진행했다.

보험개발원은 시험을 통해 시험 결과 레이더 투과 영역이 아닌 부위에서는 범퍼 수리를 진행해도 센서 성능에 영향이 없음은 물론, 레이더 투과 영역에서도 일부 작업을 제외한 대부분 도장작업에서는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도달하는 데 성공했고, 해당 내용을 자동차 제작사에도 제공했다.

이에 BMW는 보험개발원의 연구결과에 대한 기술적 검토 및 자체 시험을 진행한 후 세계 공용으로 적용 중인 수리 매뉴얼의 개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정비사업소에서 BMW 차량의 범퍼 수리가 가능하게 됐다.

BMW의 수리 매뉴얼 개정으로 BSD(또는 레이더 센서)가 장착된 차량의 범퍼 수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차량 수리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리방법 개선은 약 42%의 수리비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BMW 담당자는 “이번 결정은 한국 소비자들의 중요성을 고려한 독일 본사의 전향적인 의지와 기술개발 노력의 결과”라고 전했다.

보험개발원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작사가 한국의 의견을 반영하여 글로벌 수리 매뉴얼을 개정한 첫 번째 사례”라며 “지금까지 레이더 센서 장착 차량에 대한 범퍼 수리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던 다른 자동차 제작사들도 수리 매뉴얼 개선, 레이더 센서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