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법인등록 완료… 설립목적에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등 명시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네이버의 보험업계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리고 있다. 보험업 진출을 위한 법인 등록에 나선 것. 네이버 측은 해당 법인의 설립목적으로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 판매업 등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보험업 진출이 GA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험사를 안 한다라는 의견을 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보험사로의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버, 보험업 법인 등록 완료

9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엔에프보험서비스 주식회사’라는 상호의 법인 등록을 마쳤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에 앞선 지난 3월 이사회를 통해 'NF보험서비스' 법인 설립을 승인한 바 있다.

법인등기에 따르면 엔에프보험서비스의 사무실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 6 12층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소는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위치한 ‘그린팩토리’ 건물이다. 자본금 총액은 3,000만 원으로 사내이사로는 윤강석 씨가 등록됐다.

또 법인 설립 목적으로는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 판매업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위 각 호에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 등을 명시했다.

다만 네이버 측은 엔에프보험서비스의 정식 출범 시기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원천기술력이 없이도 보험 상품을 팔 수 있는 시대인만큼 네이버가 플랫폼의 접근성을 활용한 GA형태의 방식을 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향후 보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GA 형태일 가능성 높아… 보험사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

보험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보험업 진출이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법인 보험대리점(GA)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인 설립의 목적을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 판매업 등 보험 판매를 위한 업무 중심으로 기재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어떤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나 당장은 막강한 플랫폼을 구축한 IT 공룡 네이버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등기상으로 판단하기에는 GA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GA 형태를 취하는 것이 보험사 입장에서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다만 GA로 인해 보험사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는 시기인만큼 무조건적으로 좋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네이버와 같은 거대 플랫폼이 GA형태로 운영을 한다 하면 어느 보험사인지에 따라 기회도 부담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를 들어 채널 스피커가 작은 일부 보험사의 경우 네이버의 접근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GA로서의 출범을 반길 수도 있다”며 “다만, 보험사에서 GA채널에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G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보험사도 생기겠지만, 전체가 다 그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GA들의 경우 네이버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경쟁자가 된다면 부담감을 느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GA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GA형태를 취한다 해도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을 때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논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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