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200억 규모 ‘신한금융플러스’ 설립…8월 중 영업개시 목표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내년 오렌지라이프와 통합 출범을 앞두고 있는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신한생명이 생보업계 내 7번째로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을 설립하고 영업개시를 준비 중이다.

당장의 수익성을 기대하기 보단 보험업계 내 GA채널의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영업력 강화, 판매 채널 다변화 및 전속 설계사 이탈 방지 등 다양한 의도가 내포된 행보로 풀이된다.

◇ 신한금융플러스 출범…“GA업계 스탠다드 모델 정립할 것”

9일 신한생명은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신한생명에 따르면 그동안 가칭 신한생명금융서비스로 불리던 사명은 최종적으로 ‘신한금융플러스’로 결정됐다. 고객가치 중심의 경영철학을 반영하여 작명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플러스의 최초 납입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신한생명이 100% 출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8월중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한금융플러스는 핵심 전략으로 인슈어테크(Insur Tech) 경쟁력 및 책임경영 기반의 소비자보호 강화를 내걸었다.

향후 점진적으로 AI 보장분석 기반 최적화 상품 추천·제공 추진하고, 금융 소비자보호 중심의 책임 경영으로 고객 신뢰도 확보하여 GA업계 스탠다드(Standard) 모델을 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준화된 영업 모델을 통해 차별화된 완전판매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플러스의 초대 대표이사에는 이성원 신한생명 전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또한 본점 사옥으로는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사거리에 위치한 신한L타워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성원 신한금융플러스 대표는 “신한금융플러스가 고객에게 신뢰 받는 보험판매 전문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판매채널 다변화 및 설계사 이탈 방지 효과?

그동안 신한생명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한다는 이야기는 업계 안팎으로 매년 흘러나오던 단골 소재였다.

신한생명은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하며 자회사형 GA 설립을 수차례 추진했으나 번번이 지연되던 중 지난 2018년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인 보험사는 GA를 자회사(금융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 지배할 수 없다’는 금융위원회 법령해석에 발목이 잡혀 계획을 접어야 했다.

이후 비금융지주 소속 보험사들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018년 12월 금융위원회는 감독규정 일부 개정을 통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도 GA를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빗장을 풀어줬고, 신한생명의 자회사형 GA 설립 추진이 다시 가시화됐다.

신한생명은 올해 초 태스크포스(TF)를 다시 꾸리고 GA 설립을 본격적으로 논의했으며 최근 금융감독원에 신한금융플러스 등록·인가 절차를 마침에 따라 삼성생명(삼성생명금융서비스), 한화생명(한화금융에셋·한화라이프에셋), 라이나생명(라이나금융서비스),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명(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ABL(ABA금융서비스) 이어 7번째로 자회사형 GA를 보유한 생명보험사가 됐다.

생명보험사들이 지속적으로 GA 설립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전속설계사들의 이탈을 막아 조직의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커지는 GA채널의 영향력 하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자회사형 GA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과 달리 GA 설계사들은 여러 보험사 계약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GA업계로 설계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 소속 설계사들의 경우 신한생명 뿐 아니라 경쟁 보험사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탈 방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회사형 GA 설립은 보험판매전문회사로의 전환 추세, 설계사 이탈 방지, 판매채널 다변화 등 업체마다 여러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내년 오렌지라이프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신한생명의 경우 자회사형 GA를 통해 설계사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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