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다수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보험사들이 코로나19 및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반기 시장공략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중요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 과제는 하반기 경영전략에도 빠지지 않고 포함됐다. 

◇ 삼성화재 ‘31725-1=0’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손보사들이 줄줄이 ‘2020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사업계획과 추진과제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대다수 보험사들은 이전과 같은 대규모 집합 행사는 지양하고 비대면 화상회의로 갈음했다.

생·손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6월 가장 먼저 ‘2020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19일 본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하반기 경영화두로 ‘31725-1=0’를 꺼내 들었다. 

31725는 삼성화재 임직원 및 설계사 수를 의미하며, 1은 개인을 뜻한다. 전체 3만1,725명의 인원 중 나(개인) 한 명이 안 하면 아무도 안 하는 것과 똑같고, 변화에 대해 조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수식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날 최 사장은 “이를 위해 전 임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실질적인 노력을 하는 합리적 낙관을 하며 리더로서 삼성화재의 품격을 갖자”고 주문했다.

삼성생명의 경영전략회의는 지난달 26일 사내방송 및 ‘스마트쏙쏙’ 어플로 이뤄졌다. 상반기 리뷰 및 하반기 전략 발표 뒤 진행 된 경영진과 직원들의 열린 토의 시간은 앱을 통해 직원들이 질문을 올리면 임원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상반기 코로나19 속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온 임직원 및 컨설턴트에 감사하다”며 “하반기도 시장상황이 어렵지만 고객과 함께 두려움 없이 도전해가자”고 전했다.

◇ 포스크 코로나시대 속 ‘디지털 전환’ 화두

다수 보험사들은 하반기에도 디지털을 승부처로 꼽았다. 급변하는 환경 속 생존 전략으로 이전부터도 디지털이 강조되어 왔지만 코로나19의 일상화는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광화문 본사에서 진행된 비대면 방식의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하반기 한 차원 높은 디지털 혁신을 주문했다. 조직, 커뮤니케이션 방식, 업무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 기업문화 전체를 근본적으로 디지털 기반으로 탈바꿈 시키라는 것이다.

신 회장은 “우리는 이제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세계 역사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사내방송을 통해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한 한화생명 역시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2대 핵심과제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전략 방향성을 선정했는데, 특히 디지털 전환 가속화 및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핵심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지금 우리는 환경적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맞닥뜨리고 있다.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또 다른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한화생명 전 임직원들이 경쟁사보다 빠르게 낡은 것을 깨고 새로운 판을 준비하는데 함께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3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로 쉽지 않은 영업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상반기 추진된 주요 업무에 대해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항들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이 외에도 다수의 보험사들이 이달 내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선다. KB손보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는 오는 10일 진행되며, 한화손보와 DB손보의 경우 각각 11일과 16일에 열릴 예정이다. 신한생명 경영전략회의는 17일 화상회의로 진행되며, 농협생명은 24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 (사진제공=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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