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스톱, 손익관리 ‘목적’···“상품 자체 판매중단 한 것 아냐”

[보험매일=최석범 기자]흥국화재가 자사 치아보험의 보험대리점(GA) 채널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전체 판매채널 중 일부인 GA채널에 한해 잠정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흥국화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손익관리 차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익관리 ‘목적’ GA채널 판매 잠정중단

흥국화재는 7월 1일부터 GA채널에 대해 자사 치아보험 ‘이튼튼한 치아보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흥국화재 담당부서는 이 같은 판매 중단 지침을 각 GA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아보험은 보장성 보험상품 중 하나로 제3보험으로 분류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한다. 시장점유율은 라이나생명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고 메리츠화재가 뒤를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보험은 치과진료에 드는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주담보를 치수치료비(신경수술비)로 설정하고 특약으로 치아보철치료비, 치아신경치료비, 발치 치료비 등을 구성해 선택토록하는 식이다.

흥국화재가 GA채널의 치아보험 판매를 잠정 중단한 배경에는 높게 치솟은 손해율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설계사는 “흥국화재 치아보험은 손해율이 높아서 상품 판매가 7월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흥국화재의 경우 치아보험 전체 시장점유율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저렴한 보험료로 높은 보장을 제공하는 ‘가성비’ 전략으로 신계약체결을 유도했다. 타사 대비 보험료는 낮추고 주요 담보의 보장한도는 비슷하게 설정하다 보니 이 과정에서 손해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치아보험 자체를 판매중단 한 게 아니다. 전체 판매채널 가운데 GA채널에 대한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이라면서 “치아보험의 GA채널 판매 잠정중단은 손익관리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흥국화재CI

◇치아보험 판매 채널별 잠정중단 사례 살펴보니

보험사의 치아보험 판매 잠정중단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종종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손해율을 이유로 판매량을 조절하려는 목적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정 채널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판매량 조절, 손해율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2018년 말 텔리마케팅(TM) 채널에서 치아보험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동양생명 역시 2018년 말 GA채널의 치아보험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해 관심을 받았다. 두 회사는 현재 각각 중단했던 판매채널을 다시 활성화한 상태다. 

농협손해보험 역시 지난 2019년 10월 자사 치아보험 ‘NH80튼튼치아보험’을 일시적으로 판매 중지한 바 있다. 현재 농협손보는 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손보사는 손해율 개선을 위해 특정 담보의 가입금액을 축소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했다. 지난달 현대해상은 자사 어린이 치아보험의 보존치료 담보인 인레이 및 아말감 치료비의 가입금액을 축소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면책기간 1년 후 보철치료비를 100% 지급했으나 보철치료비 가입금액을 100만원으로 줄였다.

한편 보험업계는 과거 치아보험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높은 시책과 수수료를 걸고 판매에 집중을 한 바 있다. 치아보험 가입건수는 지난 2019년 6월 기준 444만 건으로 2016년 12월 기준 335만 건과 비교해 49.2%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올해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단기간 판매가 급증한 치아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관련 영업행위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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