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협상 등 후속 절차 빠르게 진행 예정”…공동재보험사 전환 여부도 ‘촉각’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의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됐다.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산업은행은 향후 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JC파트너스 우협으로 선정

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30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JC파트너스를 선정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5.8%),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6.93%)를 통해 KDB생명 지분 92.73%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6,000억원에 인수한 산업은행은 이후 지난 2014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에 부딪혔다. 그러는 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입된 공적자금이 총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산업은행은 절치부심하여 지난해 11월 네 번째 매각을 다시 한 번 공식화 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으로 경영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어 매각이 가능한 단계에 올라섰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깜짝 매물로 M&A 시장에 등판한 푸르덴셜생명 등 다수의 보험사 매물에 밀려 지지부진하던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올해 초부터다. JC파트너스는 올해 2월 예비입찰에 참여하여 매수실사 등을 완료했으며, 지난달 22일 마감된 최종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KDB생명PEF(케이디비칸서스밸류PEF)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최종입찰자의 적격성, 매각성사 가능성 등을 평가하여 JC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회사가 제출한 사업 계획 및 가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JC파트너스가 제시한 인수금액은 약 2,000억원 정도이며 향후 추가로 약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인 JC파트너스와 협의를 통해 투자자모집,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빠른 시일 내에 매각이 종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이 이뤄진 게 아니라 조심스러운 단계”라며 “최대한 조속히 매각을 진행하려 하고 있으나 향후 남아있는 협상 과정 등을 거쳐봐야 뚜렷한 타임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공동재보험사로 전환되나

한편 향후 KDB생명의 공동재보험 시장 진출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C파트너스는 중장기적으로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하는 등의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미국 PEF 칼라일의 재보험부문과 협업해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키우겠다는 뜻을 산업은행 측에 적극 설명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당국이 재보험업을 손해보험업으로부터 별도의 업으로 분리하고 재보험 시장의 신규 진입 허가요건을 대폭 완화한 배경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KDB생명이 생명보험 공동재보험 특화 보험사로 전환한다고 했을 시 재보험 라이선스가 따로 없는 현행 체제에서는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며 “아마 이러한 고민에서 처음 출발하여 관련 제도 손질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재보험은 원보험사가 위험보험료 외에 저축보험료·부가보험료도 재보험사에 출재하고, 보험위험 이외 금리위험도 재보험사에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금리 기조까지 장기화되면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보험사들을 위해 금융당국은 보험부채의 구조조정방안 수단 중 하나로 공동재보험 제도를 도입했으나 재보험사 입장에서의 시장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도 변경 전에는 출재하지 못하던 유형의 재보험을 출재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다소 넓어진 효과 혹은 블루오션 느낌을 주기는 한다”며 “다만 아직 제도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분석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출재 니즈가 있는 시장인지에 대한 전망이나 KDB생명의 경쟁력 등을 파악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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